“청소년, 스타 따라할 수 있어”
서울시가 청소년의 건강을 보호하고자 술 광고에 아이돌 모델을 세우는 것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시는 아이돌 가수들이 술 광고에 출연하지 않도록 요청하는 공문을 18일 주류 제조사, 연예기획사, 광고 제작사에 보냈다.
시에 따르면 올해 1∼11월 지상파 TV, 라디오, 신문 등에 하루 평균 574건, 총 18만9566건의 주류 광고가 집행됐다. 광고를 통해 자주 노출되는 연예인 22명 중 17명(72%, 중복 제외)이 아이돌 모델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 주류업체의 댄스 배틀 광고 동영상은 ‘19세 미만 시청 금지’로 명시됐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도 성인 인증절차 없이 접속할 수 있는데다 업체 홈페이지에서도 바로 영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한편 주류업체 측은 “시가 정한 아이돌의 기준이 모호한데다 법적으로 어긋나는 것이 아닌데도 아이돌의 광고 출연을 제재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반박하고 있다.
▶광고 속에는 인기가 높고 이미지가 좋은 연예인들이 모델로 등장합니다. 모델이 인기가 높을수록 그 모델이 쓰는 상품을 따라 사는 소비자가 많아지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어 여러분이 좋아하는 그룹 인피니트가 어떤 의류 브랜드의 광고 모델이 됐다고 가정해봅시다. TV 광고 속 인피니트 멤버들이 입은 옷을 보며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할까요? ‘우와∼, 멋지다. 나도 저 옷을 입으면 인피니트처럼 멋있어 질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겠지요.
아이돌이 술 광고 모델로 등장하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에요. 아이돌 스타가 술을 마시는 광고에 등장하면, 이 스타를 좋아하는 청소년에게 간접적으로 음주를 권하는 셈이 된다는 거지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어떠한 주류 광고도 젊은 층에 인기 있는 유명인물이 등장해서는 안 된다’고 독립방송협회의 윤리규정에 명시하는 영국처럼 관련 규제가 마련돼야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봅시다.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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