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면 큰 재난을 일으킬 만큼 커다란 소행성이 최근 지구를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다.

우주과학사이트 스페이스닷컴은 “지름이 36m인 소행성 ‘2012 XE54’가 지구에서 23만㎞ 떨어진 거리에서 스쳐갔다”면서 “이는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인 38만6000㎞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라고 최근 보도했다. ‘2012 XE54’는 태양을 2.72년 주기로 돌고 있어 조만간 지구에 다시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에 위험한 소행성 240개

미국 행성과학연구소는 앞으로 약 100만개가 넘는 소행성들이 지구 주위를 지나갈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에 발견된 소행성 ‘2012 XE54’처럼 지금까지 발견한 소행성 중 지구에 가까이 있는 소행성은 약 9000개다.

이 가운데 일부는 지구와 충돌할 위험을 가지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관찰 자료에 따르면 지름이 100m 이상인 소행성 약 4700개가 지구에 지나치게 가까이 접근하고 있다. 국제소행성센터(MPC)는 “지구와 충돌할 위험이 있고, 지구 전체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소행성은 이중 약 240개”라고 밝혔다.

소행성 충돌…제주도 면적 숲 파괴

과거 실제로 소행성 충돌로 피해를 입은 사례도 있다. 1908년 러시아 시베리아 퉁구스카 지역에서는 지름 50m인 소행성이 공중에서 폭발해 일대 2000㎢의 숲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폭발력이 엄청나 약 7000km 떨어진 영국 런던 시내에서도 폭발로 생긴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고. 시베리아 횡단 철도를 달리던 열차는 철로를 벗어나고, 우리나라 제주도 면적만큼의 퉁구스카 지역 삼림이 파괴되는 등 많은 피해를 입었다.

4719 토타티스 충돌하면? 지구 멸망할지도

한편 약 4년 주기로 태양 주위를 돌고 있는 소행성 ‘4179 토타티스’도 최근 700만km 떨어진 거리에서 지구를 지나갔다. 지름이 약 5km인 거대한 이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면 인류 전체가 멸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소행성 ‘4179 토타티스’처럼 큰 소행성과 지구가 충돌하면 어떻게 될까. 가장 먼저 엄청난 먼지 구름이 대기권(지구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공기인 대기로 싸여 있는 공간)을 덮으면서 태양을 가리게 된다. 땅에는 산성비(강한 산성을 가져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건물을 썩게 만드는 등 피해를 주는 비)가 내리고 태양의 자외선이 강하게 내리 쬐게 된다. 이런 자외선은 피부암 등을 일으켜 사람들의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 태양 에너지를 이용해 생활하는 모든 생물을 멸종시킨다.

소행성과의 충돌 막으려면?

▶이비치 기자 ql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