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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직업 24시] [이 직업 24시]박물관을 통째로! 긴장의 연속이죠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2-12-14 03: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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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박물관전’ 민유진 큐레이터

[이 직업 24시]박물관을 통째로! 긴장의 연속이죠

포즈를 취했다. 뒤로 보이는 그림은 이번 전시회에 소개된 멜로초 다 포를리의 그림 ‘비올라를 연주하는 천사’를 확대한 것.

 

*르네상스 시대 천재 화가로 불리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의 작품이 한 자리에 모였다. 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문을 연 ‘바티칸 박물관전-르네상스의 천재화가들’에서다.

 

전시에서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영국의 대영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로 손꼽히는 바티칸박물관의 미켈란젤로의 소장품인 ‘피에타’, 멜로초 다 포를리의 ‘비올라를 연주하는 천사’ 등이 우리나라에선 최초로 선을 보인다.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품들이 비행기를 타고 10시간 이상 걸리는 우리나라에 올 수 있었던 것은 바티칸박물관을 끈질기게 설득한 우리나라 큐레이터들의 노력 덕분이었다.

 

전북 전주시 전주기린초 5학년 설서윤, 경기 화성시 상봉초 4학년 김나연 양이 이번 전시 기획을 이끈 민유진 큐레이터를 최근 한가람미술관에서 만났다.

 

큐레이터야말로 ‘글로벌 인재’

 

큐레이터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전시될 작품의 역사와 배경을 조사하는 일에서부터 작품을 수집하고 재미있는 스토리를 담아 전시장에 배치하는 일까지 거의 모든 일을 도맡는다.

 

이번 바티칸 박물관전처럼 해외 유명 박물관의 소장품을 우리나라로 들여올 경우 큐레이터들이 신경 쓸 일은 훨씬 더 많아진다. 민 큐레이터는 “전시된 작품 중 라파엘로의 ‘사랑’은 값어치가 4000만 유로(약 560억 원)나 된다. 따로 경비를 불러 작품을 지키면서 들여왔을 정도”라고 말했다.

 

하나의 전시가 완성되기까지 손에 땀을 쥐는 긴장의 계속되지만 관람객에게 무사히 전시회를 선보였을 때 큐레이터가 느끼는 짜릿함은 크다. “큐레이터로 활동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때가 언제였나요?”하는 김 양의 질문에 민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회처럼 다른 나라 큐레이터들과 같이 일을 할 때 가장 즐겁다”고 했다.

 

민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르네상스 미술 전문가로 알려진 구이도 코르니 이탈리아 수석 큐레이터와 함께 일할 수 있었다. 민 큐레이터는 “여러 나라 사람들이 서로의 의견을 조율해 나가면서 힘을 합쳐 완성된 전시회에 관람객들이 찾아와 즐겁게 볼 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능숙한 외국어 실력은 큐레이터로 활동할 때 경쟁력이 된다고. 민 큐레이터는 “외국 유명 미술관과의 교류가 점점 늘어남에 따라 각 나라의 문화적인 차이를 극복하고 이들과 교류하는 것도 큐레이터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말했다.

 

큐레이터 되려면? 미술과 친해지세요!

 

“큐레이터가 되려면 어떤 공부를 해야 할까요?”

 

미래의 큐레이터를 꿈꾸며 ‘저는 작은 큐레이터에요! 커서 유명한 큐레이터가 되고 싶어요!’라고 적힌 자신이 만든 명함까지 내밀던 설 양이 물었다.

 

민 큐레이터는 미술 전시회를 가급적 많이 볼 것을 추천했다. 그는 “요즘엔 어린이들이 전시를 보면서 쉽게 공부를 할 수 있는 ‘어린이 체험지’나 어린이 관련 전시활동 프로그램이 많이 생겼다”면서 “호기심을 가지고 작품을 보면서 미술에 흥미를 느끼는 일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 중 젠틸레 다 파브리아노의 ‘난파하는 배를 구하는 성 니콜라스’라는 작품이 있어요. 재미있는 것은 이 작품에 나오는 성 니콜라스가 바로 여러분이 좋아하는 산타클로스의 원조라는 사실이에요. 성 니콜라스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성탄절이면 어린이들이 선물과 과자를 기다리며 양말을 걸어두던 풍습이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온 것이지요. 이처럼 작품 안에 숨겨진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면 미술공부는 물론 역사공부에도 도움이 되겠죠?(웃음)”(민 큐레이터)

 

※ 어휘 UP

르네상스 : 14∼16세기에 서유럽에서 나타난 문화운동으로 학문과 예술의 ‘재생’ 혹은 ‘부활’이란 뜻이 담긴 단어다. 개인의 창조성을

중시하는 그리스·로마의 문화적 전통이 다시 살아났다는 의미.

 

▶글 사진 이비치 기자 qlc@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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