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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2-11-09 04:2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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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예술가들 “안돼! 누구나 공짜로 볼 수 있어야”

[뉴스 쏙 시사 쑥]런던 자치구 “돈 벌기 위해 유명 청동상 팝니다”

영국의 한 자치구(지방자치단체의 한 단위인 구)가 자기 자치구에 돈이 모자라다는 이유로 공공장소에 전시되어 있던 유명한 청동상을 경매로 팔겠다고 나서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런던의 자치구인 타워 햄릿츠는 영국을 대표하는 조각가 헨리 무어(1898∼1986년)가 만든 청동상 ‘옷을 걸치고 앉은 여인’(사진)을 경매에 내놓기로 최근 결정했다. 타워 햄릿츠는 앞으로 3년간 매년 1억 파운드(1700억원)의 예산을 줄여야 하기에 이 청동상을 관리하는데 돈을 쓸 여유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내년 2월 경매시장에 나올 이 작품의 예상 가격은 2000만 파운드(350억 원)가 될 것이라고 BBC 방송이 5일 보도했다. 타워 햄릿츠 관계자는 “청동상을 팔아서 버는 돈은 교육·주택 복지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유명한 영국의 영화감독 대니 보일 등 문화계 인사들이 이 작품을 파는 것에 반대하고 나섰다. 이 청동상을 특정인에게 팔아버리면 공공장소에서 지나가던 사람들이 손쉽게 이 동상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지므로 ‘가난한 사람들도 예술작품을 즐겨야 한다’며 이 작품을 런던 시에 준 작가의 뜻을 훼손한다는 이유에서다.

 

조각가 헨리 무어는 1957년에 자신이 만든 ‘옷을 걸치고 앉은 여인’을 당시 6000파운드(1040만원)를 받고 런던 시에 팔았습니다. 당시 큰 돈이었지만, 작가의 명성에 비해서는 결코 많은 돈이 아니었지요.

 

작가는 작품을 넘기면서 “이 청동상을 사람들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공공장소에 세워달라”고 요구했지요. 가난한 사람들도 돈을 들이지 않고 예술작품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타워 햄릿츠가 경제적인 사정이 어려워졌다는 이유로 이 청동상을 팔아넘긴다면 헨리 무어의 뜻이 무너지는 셈이기에 영국의 예술가들이 판매를 반대하고 있는 겁니다.

 

▶이비치 기자 qlc@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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