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은 제50주년 ‘소방의 날’.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생활안전을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정부가 1963년 처음으로 ‘소방의 날’ 행사를 개최한 뒤 매년 지켜오는 기념일이다.

소방관이 하는 일에 대해 알아보고 우리생활에서 필요한 안전수칙을 배우기 위해 동아어린이기자인 박서연 양(서울 강남구 대진초 4)과 김선우 군(경기 성남시 하탑초 3)이 7일 서울 강남구 강남소방서로 출동했다.

소방차에서 물이 나오는 부분을 살펴보는 박서연 양과 김선우 군

“여러분은 ‘일일소방관’입니다. 소방서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잘 알아야겠지요?”

강남소방서 2층 교육실에 도착한 박 양과 김 군은 김보미 소방대원으로부터 소방관이 하는 일에 대해 먼저 배웠다.

‘소방관’ 하면 ‘화재가 났을 때 불을 끄는 일을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김 대원에 따르면 소방관은 화재진압대원, 구조대원, 구급대원 등 다양한 직무로 나뉘어져 있다.

화재진압대원은 불을 끄는 일을 하며, 구조대원은 화재현장에 뛰어들어 사람을 구하는 일을 하거나 맨홀에 빠지는 등 위급한 일을 당한 사람을 구출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구급대원은 위급 현장에 출동해 응급처치를 해주거나 응급환자를 안전하게 병원으로 이송하는 일을 한다.

박서연 양이 강남소방서 김보미 소방대원(오른쪽)으로부터 소화기 사용법을 배우고 있다

“119 신고가 들어오면 소방관들은 어떻게 출동하나요?”

김 군이 물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실제로 몇 분 뒤 교육실 스피커에서 “출동, 강남소방서!”라는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울지역에서 들어오는 119 신고는 모두 서울종합방재센터가 받아요. 신고자의 지역이 파악되면 방재센터가 이렇게 방송 등으로 사고현장과 가까운 지역의 119안전센터로 지령을 내리고, 이 지령을 받은 관할 센터 대원이 현장으로 출동합니다.” (김 대원)

이어 김 대원은 “하루에 서울 강남지역에서만 화재 진압이 약 4건, 구급 출동은 40∼60건 정도 일어난다”고 말했다.

박 양과 김 군은 소방차와 구급차가 있는 야외로 이동했다. 보관소의 문이 열리자 10대가 넘는 소방차가 나타났다. 크기와 종류에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는 두 동아어린이기자에게 김 대원은 “사고의 종류에 따라 출동하는 차량이 모두 다르다”고 설명했다.

“불이 났을 때 제일 먼저 가는 차는 ‘펌프차’(물이 보관된 소방차)에요. 화재 규모가 클 경우에는 펌프차에게 물을 공급해주는 ‘물탱크차’도 함께 가지요. ‘지휘차’에는 주로 소방대장님이 탑승하는데, 무전기로 ‘몇 명씩 조를 맞춰서 불을 꺼라’ 혹은 ‘어느 곳에 사람이 있으니 그쪽으로 가라’ 등 지시를 대원들에게 내리신답니다.” (김 대원)

높은 곳에 있는 사람을 구조하거나 불을 끌 때는 ‘사다리 소방차’가 출동하며, 사람이 무거운 물체에 깔리는 사고 등이 일어나면 유압장비를 갖춘 ‘구조차’가 간다. 좁은 골목에는 오토바이와 자전거를 타고 구급대원이 출동하기도 한다고.

박 양과 김 군은 백기웅 구조대원의 도움으로 소방차에 탑승해본 뒤 ‘일일소방관’으로서의 모든 활동을 마쳤다. 두 어린이기자는 “우리의 안전을 위해 일하시는 소방대원님들께 감사하다”면서 “안전수칙을 잘 지키는 어린이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글 사진 손민지 기자 minji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