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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ience & IT]39억 년 전 거대 운석과 충돌한 흔적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2-11-07 04:5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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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방아 찧는 토끼, 비밀은?

[Science & IT]39억 년 전 거대 운석과 충돌한 흔적

《 ‘쿵덕쿵덕’, 나는 토끼야. 내가 달에서 방아를 찧는다는 이야기는 다들 들어봤겠지? 달을 멀리서 보면 방아를 찧는 토끼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야. 여기에는 내려져오는 전설이 있어. 산속에 살던 동물들이 지쳐 쓰러진 노인을 발견하고는 노인을 위해 먹을거리를 찾아 나섰어. 원숭이는 도토리를, 여우는 물고기를 가져왔지. 나뭇가지 몇 개만 주워온 나는 여우에게 불을 지피게 한 뒤 그 불 속에 몸을 던졌어.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나를 기특하게 여겨 하늘은 나를 달로 보냈어. 그때부터 나는 달에서 방아를 찧는 것으로 유명하지. 그런데 세상에, 달 토끼 모양이 내가 아니라고? 》

 

달 토끼 모양은 어떻게 생겼나

 

달 표면에서 토끼가 방아를 찧는 듯이 보이는 모양이 39억 년 전 거대 운석과 충돌한 흔적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최근 일본 연구기관인 산업기술종합연구소 연구팀은 “달의 지구 측 표면에 있는 검은 색의 ‘프로셀라룸 분지’는 직경(지름) 300㎞의 거대한 운석과 충돌한 흔적이라는 것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달은 지형에 따라 태양빛을 반사하는 양이 다르기 때문에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이 생긴다. 그 중 ‘프로셀라룸 분지’는 지구에서 바라보는 달 표면 중 거대한 어둠의 부분으로 일명 ‘폭풍의 바다’라고 불린다. 우리나라에서는 토끼가 방아를 찧는 모습으로 보여 ‘달 토끼 모양’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엔 평평한 지형이 많다. 반면 지구에서 볼 수 없는 달의 반대쪽 표면은 희끗하게 보인다. 지대가 높아 ‘고지’로 불리는 지형이 많기 때문.

 

전 세계 학자들은 이렇게 달의 양 표면의 차이를 만든 원인을 둘러싸고 그동안 다양한 주장을 펼쳤다. ‘검은 폭풍의 바다’를 생성한 원인이 운석과의 충돌 때문이라는 지적도 여러 차례 있었지만 실제 관측된 데이터를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거대 운석과 충돌한 흔적

 

연구팀은 일본의 달 탐사위성인 ‘가구야’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관측한 달 표면 7000만여 곳의 반사광(어떤 물체로부터 반사되는 광선) 데이터를 컴퓨터로 분석했다. 연구팀이 조사한 것은 ‘저 칼슘 휘석(화성암을 구성하는 광물의 한 종류)’이란 광물의 분포. 이 광물은 운석이 충돌할 때 높은 온도에서 암석이 녹아 생긴다. 확인한 결과 ‘저 칼슘 휘석’의 분포가 달 토끼 모양의 ‘프로셀라룸 분지’와 거의 일치했다. 즉 거대 운석의 충돌로 인해 달의 직경 3476㎞의 86%에 달하는 직경 3000㎞의 흔적이 남게 됐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달 표면의 광범위한 달 토끼 모양의 형태는 이 분지가 생긴 뒤 분출한 용암이 쌓여 검게 형성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와타베 준이치 국립천문대 교수는 “달의 생성 역사라는 수수께끼에 한 발짝 다가가는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비치 기자 qlc@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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