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하고 감미로운 바이올린 소리, 경쾌하고 ‘통통’ 튀는 트럼펫 소리, 가냘프면서도 맑은 소리를 내는 플루트….

눈을 감고 오케스트라 음악을 집중해서 들어보자. 조화로운 화음 속에 숨겨진 악기의 음색을 하나하나 구별하다보면, 각각의 악기가 저마다의 개성 있는 소리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각각의 악기들이 연극 속에서 서로 어울리는 역할을 맡아 무대를 꾸민다면 어떤 느낌일까? 악기가 내는 소리와 이야기가 잘 어우러지면 연극의 재미와 감동이 한층 높아진다는 사실! 음악의 감동과 연극의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공연 2편을 소개한다.

 

명작 음악동화를 연극으로!

 

음악연극 ‘피터와 늑대’ 속 한 장면. 연극열전 제공

《바이올린: 장난꾸러기에다 모험을 좋아하는 소년 피터는 내가 맡을게.

바순: 그런 피터를 중얼중얼 꾸짖는 할아버지 역할은 낮은 소리를 가진 내가 제격이지.

팀파니: 빵야! 빵야! 사냥꾼의 총소리는 내가 소리를 크게 내면서 터뜨려주겠어!》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프로코피예프 원작의 음악동화 ‘피터와 늑대’가 재미있는 음악연극으로 바뀌어 17일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리아트홀에서 어린이 관객과 만난다.

‘피터와 늑대’는 숲 속 마을에 사는 피터와 동물 친구들의 모험을 그렸다. 각 배우들의 연기와 함께 다양한 오케스트라 악기로 주인공과 동물들의 몸짓을 효과적으로 표현해낸다. 주인공 피터는 바이올린, 할아버지는 바순, 오리는 오보에, 새는 플루트, 고양이는 클라리넷, 늑대는 호른, 사냥꾼의 총소리는 팀파니 등으로 연주한다.

이번 작품은 원작보다 풍성해진 스토리와 재미있는 볼거리가 특징이다. 원작에서는 약한 동물을 잡아먹던 늑대가 결국 피터에게 잡혀 동물원으로 끌려가는 것으로 끝난다. 하지만 이 작품은 상처를 입고 사냥꾼에게 쫓기는 늑대를 피터와 동물 친구들이 구해주면서 모두가 친구가 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피터와 동물 친구들이 함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칙칙폭폭 기차놀이’ 등 저학년 어린이도 알만한 쉽고 재미있는 놀이를 무대에서 펼친다. 전석 2만5000원. 연극열전 02-766-6007

 

신나는 타악기 소리 들으며 자존감 쑥쑥!

 

뮤지컬 ‘넌 특별하단다’의 한 장면. 연극열전 제공

‘두둥두둥둥둥둥∼!’

손이나 채로 두드리거나 흔들어 소리 내는 악기를 ‘타악기’라고 한다. 타악기는 혼자보다는 여럿이 함께 두드릴 때 더 흥이 난다. 한 명이 내는 작은 소리들이 합쳐져 더 크고 강한 소리를 내기 때문. 타악기를 두드리는 연주자 모두가 하나의 음악을 만드는 ‘소중한 존재’다.

뮤지컬 ‘넌 특별하단다’가 23일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 서울 강남구 윤당아트홀에서 펼쳐진다. ‘사람은 누구나 소중하다’는 메시지와 함께 연주자가 세계 각국의 타악기를 직접 두드리면서 즉석 공연을 펼쳐 어린이에게 유익하면서도 신나는 무대를 보여준다.

이 작품은 세계적으로 1000만부 이상 판매된 맥스 루케이도의 동화 ‘넌 특별하단다’를 뮤지컬로 새롭게 만든 것.

잘난 사람, 못난 사람을 구분 짓는 주변의 시선 속에서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는 주인공 펀이 엘리를 만나 “넌 특별해”라는 말을 듣는다. 이를 통해 용기를 얻고 희망을 찾는 주인공을 보며 어린이들은 자신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모두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동화 속 나무마을의 아기자기한 풍경을 그대로 옮긴 무대에서는 경쾌한 타악기 연주와 함께 신비한 마술, 그림자극, 인형극 등도 함께 준비돼 있어 어린이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전석 2만5000원. 연극열전 02-766-6007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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