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향쥐(사진)가 생태계 파괴의 잠재적 주범으로 밝혀져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다.

 

사향쥐가 생태계를 파괴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환경부는 최근 사향쥐를 포획금지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이 담긴 ‘야생동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했다.

 

주로 북미와 유럽에 많이 사는 사향쥐는 몸길이 20∼30㎝의 설치류다. 넓적다리 사이에 달린 사향주머니에서 사향(천연 동물성 향료)을 뽑아낼 수 있어 중국에서 들여와 국내 일부 농장에서 사육되고 있다. 사향쥐가 사육지를 벗어나 야생으로 퍼져나갈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사향쥐는 물가에 살면서 농작물을 마구 뜯어먹는 바람에 유럽에서는 이미 생태계를 파괴하고 농작물에 손해를 입히는 동물로 악명이 높다.

 

28일 환경부 관계자는 “사향쥐는 몸집이 작은데다 굴을 파고 들어가는 습성이 있어 잡기기 어렵다”면서 “이미 생태계가 교란된 상태에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 사전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e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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