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코모도왕도마뱀 수컷의 평균 수명은 60년. 반면 코모도왕도마뱀 암컷의 평균 수명은 32년 밖에 되지 않는다. 암컷의 수명이 수컷의 절반인 셈. 왜 이렇게 큰 차이가 날까?

 

A 정답은? 암컷에게 주어지는 가사노동이 힘들기 때문!

생존 개체수가 매우 적어 멸종 위기에 처한 코모도왕도마뱀은 세계에서 가장 큰 도마뱀으로 물소와 사슴, 멧돼지를 잡아먹을 정도로 강한 포식자(다른 동물을 먹이로 하는 동물)다.

이런 코모도왕도마뱀 암컷의 수명이 수컷의 절반인 이유가 집짓기, 알 지키기와 같은 힘든 육체노동을 모조리 떠맡기 때문이라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7일 보도했다.

 

최근 호주와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등 국제 연구진이 인도네시아 동부 지역에만 사는 코모도왕도마뱀 400마리를 10년간 관찰한 결과를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러스원에 발표했다. 이 연구는 멸종위기에 처한 코모도왕도마뱀의 성장 속도와 생활양식 등에 관한 자료를 모으기 위해 시작됐다. 코모도왕도마뱀은 수컷과 암컷의 평균 수명 차이도 크지만 몸 크기에서도 차이가 난다. 코모도왕도마뱀 수컷은 성년이 되면 몸길이가 최고 160㎝, 몸무게 65㎏까지 나가지만 암컷은 120㎝에 22㎏밖에 되지 않는 것.

 

연구진은 “코모도왕도마뱀 암컷과 수컷이 7살 무렵까지는 몸 크기가 같지만 이후 암컷이 가사노동을 떠맡으면서 성장 속도가 느려져 몸집이 상대적으로 작아지고 빨리 죽는다”고 설명했다.

암컷들은 거대한 둥지를 짓고 알을 낳으면 최고 6개월간 꼼짝하지 않고 알을 지키는 등 번식에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

 

▶김은정 기자 e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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