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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ience & IT]나는 아직도 ‘쌩쌩’ 움직이며 임무 수행 중!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2-10-24 04: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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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성 탐사선 카시니 호 발사 15주년

[Science & IT]나는 아직도 ‘쌩쌩’ 움직이며 임무 수행 중!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가 15일로 발사된 지 만 15년이 됐다. 카시니호는 15년째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아직도 우주에서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스페이스닷컴이 최근 보도했다.

 

1997년 10월 15일 발사된 카시니호는 지금까지 약 61억㎞를 여행했으며 지난 2004년 7월 토성 궤도에 도착해 위성 엔셀라두스의 간헐천(수증기, 기타 가스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주기적으로 분출하는 온천)을 발견하고 토성의 최대 위성인 타이탄에서 처음으로 탄화수소 호수를 촬영하는 등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지금까지 카시니호가 토성 탐사를 통해 밝힌 내용을 토대로 카시니호의 일기를 재구성했다.

 

김은정 기자 ejkim@donga.com

 

 

1997년 10월 15일

카시니호, 우주를 향해 출동

 

나는 무인우주탐사선 ‘카시니호’. 1675년 토성의 고리와 고리 사이의 틈(카시니 간극)을 발견한 이탈리아 천문학자 조반니 카시니의 이름을 따서 이름 붙어졌다. 무게 5500㎏, 길이는 6.8m에 달하는 나를 제작하는 데에는 무려 33억 달러(약 3조8000억 원)가 들었다고 한다.

 

오늘은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우주선 발사대에서 토성을 향해 내가 발사되는 날. 으~, 두근두근 떨린다. 내가 토성까지 무사히 날아갈 수 있을까? 토성에 가는 데까지만 해도 7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된다는데….

 

가만, 침착하게 내 일정을 다시 떠올려보자. 토성에 도착하기 전 금성을 두 번 방문하고 지구를 지난 뒤 목성을 지나가면서 각 행성이 끌어당기는 힘인 ‘인력’을 이용해 속도를 얻어 35억㎞라는 장거리를 여행하는 것이었지. 이제 마음의 준비는 끝났다. 우주를 향해 발사되는 일만 남았어.

 

 

2004년 7월 1일

휴우~, 토성 궤도로 진입 성공

2004년 5월 29일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카시니 정밀광학 카메라가 촬영한 토성과 그 주위의 띠 사진. 당시 촬영된 토성 사진 중 가장 선명하게 촬영된 것이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드디어 토성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인간이 보낸 탐사선이 토성궤도 진입에 성공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파이어니어 11호와 보이저 1, 2호를 통해 토성의 모습이 공개된 적은 있지만 당시에는 토성의 단순한 형태만을 촬영했을 뿐 토성 궤도에 진입해 자세한 정보를 얻지는 못했다고 한다.

 

나는 토성 궤도에 진입하면서 역추진 로켓을 점화해 하강 속도를 늦추면서 토성 고리를 통과했다. 만약 속도가 줄지 않았으면 토성과 정면충돌하거나 쏜살같이 토성 고리를 지나칠 수도 있었다. 또 궤도에 진입 한다고 해도 무수한 얼음과 바위 입자로 구성된 토성 고리 안에서 충돌할 위험은 남아있었다. 그런데 모든 위험요소를 제치고 무사히 궤도에 안착!

 

나는 토성의 자전 주기가 10시간 45분 45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아냈다. 지구인들이 지금까지 알고 있던 토성의 자전 주기를 더 정확하게 알아낸 것. 어서 지구인들에게 이 정보를 전송해야지.

 

 

2012년 6월 14일

타이탄에서 호수를 발견했다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의 적도 근처에서 육지와 메탄 호수가 구분되는 모습. 네이처

 

미국 애리조나대 케이틀린 그리피스 교수팀이 토성의 위성 중 가장 큰 ‘타이탄’의 적도 근처에서 메탄으로 된 호수의 증거를 발견했다고 과학학술전문지 ‘네이처’ 오늘 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4년에 토성궤도에 진입한 내가 보낸 사진 자료와 근적외선 영상을 분석한 결과, 깊이 1m, 넓이 2400㎢(대한민국 서울의 4배 면적)에 이르는 메탄 호수가 있는 것으로 추측했다.

 

타이탄에 액체가 존재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내가 2006년에 극지방에서 메탄이 액체 상태로 있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의 과학자들이 보다 정확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 타이탄에 있는 호수에 배를 띄우는 방식의 새로운 행성 탐사계획하고 있다는데 잘 될지는 지켜봐야겠다.

 

내가 지금까지 본 행성들 중 타이탄이 두꺼운 대기, 강과 호수가 바다로 연결되는 등 태양계에서 지구와 가장 유사한 환경을 가진 별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타이탄의 환경은 우리가 아는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과 비교할 때 너무나도 차갑다.

 

 

2012년 10월 15일

나의 모험은 계속된다, 쭈욱~!

 

지구에 있는 사람들이 내가 발사된 지 15년이 되었다고 기사를 쏟아 낸다. 하핫, 쑥스럽다. 지금까지 30만 장의 사진을 비롯해 약 444GB 분량의 자료를 지구로 전송했다. 지구에 있는 과학자들은 내가 보낸 자료를 이용해 2500건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다나.

 

지난 8년 동안 NASA 제트추진연구소 카시니 운영 팀은 60여개에 달하는 토성의 위성 가운데 10여개의 위성에 나를 보냈고 때로는 극지방을 촬영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토성의 북반구와 위성들은 이제 막 봄철에 접어들었다. 앞으로는 이 환절기의 변화를 조사해야지. 또 2016년 11월 토성의 주 고리층 가운데 가장 바깥 고리에 최대한 접근하고, 2017년 4월엔 토성의 맨 안쪽 고리의 안쪽까지 접근해 토성의 대기권에 밀착해 비행할 것이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내 활약이 쭉 계속된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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