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가수 싸이(사진)의 ‘강남스타일’이 유독 일본에서만 인기가 없는 이유를 다각도로 조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타임은 16일 ‘일본은 싸이 광풍에 무덤덤?’이란 제목의 인터넷 기사에서 “만약 당신이 세상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싸이의 히트곡에 싫증이 난다면 짐을 싸서 일본으로 가라”고 보도했다. 이어 “K팝의 인기가 뜨거운 일본에서 ‘강남스타일’이 히트를 치지 못하는 것은 비정상적인 일”이라면서 인기가 없는 첫 번째 이유로 일본 언론의 무시 전략을 꼽았다. 싸이 인기가 세계적으로 열풍일 때도 일본 언론은 이에 대해 거의 보도하지 않으면서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타임은 독도 영유권을 둘러싼 한일 간 외교 마찰도 한 원인이라고 밝혔다. 싸이가 세계적 스타로 급부상한 지난 8월 말 한일 간 긴장이 고조된 것과 맞물려 ‘강남스타일’도 그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타임은 “이는 정말로 부끄러운 일(shame)”이라며 “우리의 생각으론 말춤으로 풀지 못하는 외교 마찰은 없다”고 말했다.

▶‘문화는 세상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외교관계가 좋지 않은 국가라도 문화예술 교류를 통해 가까워진 경우를 확인할 수 있지요.

아픈 과거사로 얼룩진 한일관계는 최근 활발한 문화 교류로 인해 부쩍 가까워진 듯 보였습니다. 한류에 빠진 일본인들이 한류스타를 응원하고 우리나라를 찾는 경우도 많았지요.

하지만 독도 문제로 양국간 외교 마찰이 심해지자 다시 민간 문화교류에까지 영향이 미치고 있습니다. 일본의 일부 극우세력은 “K팝과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지 말라”고 선동할 정도. 그래서인지 세계적으로 인기인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인기가 일본에서만 냉랭합니다. 심지어 일부 일본인 사이에서는 ‘싸이의 뮤직비디오가 일본의 한 광고 영상을 표절했다’는 억지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양국간 관계가 좋지 않다고 해서 예술을 통한 문화적 성과까지 무시하는 것은 성숙하지 못한 자세가 아닐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