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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직업 24시] [이 직업 24시]임채경 특수 분장사를 만나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2-10-12 04:2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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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피나게 하려면? 피나는 노력 해야죠!

[이 직업 24시]임채경 특수 분장사를 만나다

경기 구리시 도림초 3학년 안효찬 군의 깨끗했던 턱과 인중에 덥수룩한 수염이 생겼다. 인천 계양구 경인교대부설초 6학년 한채원 양의 뺨에는 상처가 만들어지고 눈가에는 퍼런 멍이 들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진짜 같은 무엇인가가 생기는 것, 바로 특수 분장의 힘이다. 5일 두 학생은 서울 강남구 유영분장학원에서 임채경 특수 분장사를 만나 직접 특수 분장을 체험했다. ‘영화 속 구미호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동물에게도 특수 분장을 한다고?’ 영화를 좋아하는 두 학생과 특수 분장사가 나눈 신기한 특수 분장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젊은이를 노인으로, 외계인도 문제없어

 

특수 분장은 분장의 한 종류다. TV나 영화에서 배우들이 예쁘게 나오도록 화장을 하는 것이 분장이라면 특수 분장은 특수 효과를 내는데 꼭 필요한 분장이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에서처럼 날씬한 배우가 뚱뚱한 모습으로 변하거나, 영화 ‘맨인블랙’ 속 외계인과 같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만드는 것도 특수 분장의 몫이다.

 

한 양이 TV 드라마를 떠올리며 “구미호 분장은 어떻게 하는 건가요?”라고 물었다. 임 특수 분장사는 “실감나는 구미호 분장의 핵심인 ‘피’는 색소와 물엿, 커피나 캐러멜 색소 등을 넣어서 진짜 피와 비슷한 느낌이 나도록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빨간 색 렌즈를 끼워 귀신 눈을 만들고 배우의 치아 크기에 맞게 날카로운 송곳니를 제작해 끼운다.

 

영화 각설탕 ‘임수정 말’은 어떻게?

수염을 붙이고 상처를 만드는 특수 분장을 체험하고 있는 어린이들

 

임채경 특수 분장사는 영화, 드라마, TV광고,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작품의 특수 분장에 참여했다. 참여했던 영화에는 ‘각설탕’, ‘챔프’, ‘그랑프리’ 등 유독 말이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첫 작품이 바로 말과 사람의 교감을 이야기한 영화 ‘각설탕’이다. 임 특수 분장사는 “동물들은 사람의 의도대로 연기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촬영을 위해 말 모형을 제작한다”면서 “하지만 말이 움직이지 않아 가짜라는 것을 관객이 눈치 챌 수 있어서 ‘애니메트로닉스’ 기법으로 움직이는 말 모형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애니메트로닉스’란 애니메이션과 일렉트로닉스의 합성어로 장면의 사실감을 높이는 특수 효과 기법 중 하나다. 기계로 만든 뼈대에 전자회로를 이용해 움직임이 있는 로봇을 만든 다음 특수재질로 모델의 모습과 똑같이 제작된 모형을 무선으로 원격 조종하면서 촬영한다.

상처 모양 연구하려고 해부학까지

 

특수 분장사들이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자신이 만든 작품이 실제처럼 보일 때다. 이를 위해서는 특수 분장사의 피나는 노력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몇 천 가닥의 털을 한 올씩 심어야 하거나 결과물을 보기 위해 몇 달간 기다려야하는 것이 다반사. “가장 힘들 때가 언제인가요?”라는 안 군의 질문에 임 특수 분장사는 “영화 속 특수 분장이 나오는 장면은 단 몇 초뿐이지만 그 몇 초를 만들기 위해서 몇 달간 고생한다”면서 “좋아하는 일이지만 잠도 못하고 일할 때는 힘들다”고 말했다.

 

임 특수 분장사는 “영화, 드라마에서 무엇을 만드느냐에 따라 매번 공부해야한다”면서 “실제처럼 만들기 위해서는 징그러운 것을 볼 수 있는 담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특수 분장사 역시 상처나 시체 특수 분장을 위해 인체의 모양이 나온 해부학 책, 법의학자들이 시체의 사인(죽음의 원인)을 밝힌 법의학 책 등을 보며 공부했다. 임 특수 분장사는 “처음에는 잔인한 장면을 보고 며칠동안 잠도 못 잤다”면서 “내가 원하는 작업을 하기 위해서 힘든 과정을 이겨내겠다는 굳은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비치 기자 qlc@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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