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Science & IT]달팽이야, 꼬리 자르고 어디로 가니?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2-10-10 04:57:39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달팽이 자절 현상 세계 최초 발견

[Science & IT]달팽이야, 꼬리 자르고 어디로 가니?

달팽이가 천적을 만나 위기에 처하면 몸의 일부를 버리고 숨는다는 사실이 세계 최초로 발견됐다.

 

네덜란드 생물다양성센터에 파견된 일본학술진흥회 호소 마사키 해외특별연구원이 뱀에게 먹힐 위기에 처한 달팽이가 자신의 꼬리를 자르는 자기절단(자절) 행동을 한 뒤 껍데기 속으로 ‘쏙’ 들어가 숨는 모습을 확인해 영국왕립학술원의 생물학회보에 발표한 것. 이 내용을 바탕으로 아래 호소 연구원이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을 재구성했다.

 

달팽이 천적 ‘뱀’ 나타나면? 꼬리를 ‘싹뚝’!

 

호소 연구원 에헴, 제가 세계 최초로 자기 꼬리를 자르는 달팽이를 발견했습니다.

 

어동이 기자 어떻게 발견하셨는지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호소 연구원 제가 일본 오키나와를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오키나와의 이시가키섬, 이리오모테섬, 요나구니섬에 서식하는 달팽이 ‘잇시키마이마이’가 천적인 ‘이와사키세다카뱀’과 맞닥뜨린 것입니다. 그러자 위협을 느낀 달팽이가 자신의 꼬리를 자르고 껍데기 속으로 ‘쏙’ 들어가 숨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달팽이가 일단 껍데기 속으로 숨으면 뱀이 달팽이를 밖으로 꺼내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지요. 달팽이가 스스로 떼어낸 꼬리 부분이 다시 생기는 데에는 1개월 정도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어동이 기자 자기절단 행동을 하고 껍데기 속에 숨은 달팽이는 안전한가요?

 

호소 연구원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제가 잇시키마이마이 달팽이와 이와사키세다카뱀을 한 곳에 두고 어느 정도의 비율로 달팽이가 생존하는지 조사한 결과, 약 60%가 뱀에게 잡아먹히지 않고 살아남았습니다. 이 가운데 45%는 뱀에게 물리자 물린 꼬리 부분을 잘라내고 껍데기 안으로 숨어 목숨을 지켰습니다.

 

지렁이, 도마뱀도 자절 행동으로 자기 방어

호소 마사키 연구원이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달팽이의 자절 모습(왼쪽)과 꼬리가 재생된 달팽이의 모습

 

어동이 기자 도마뱀의 자절 행동을 연구해온 영국 런던대 수잔 에반스 교수가 이번 발견에 대해 “달팽이에게 자절 행동이 나타난 사례는 처음”이라면서 “달팽이가 어떻게 자절 행동을 하고 재생하는지 정확하게 밝혀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지요.

 

호소 연구원 수잔 교수의 말 그대로입니다. 그동안 자절 행동을 하는 동물로는 지렁이, 도마뱀이 대표적이었습니다. 또 불가사리, 게, 새우도 자절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고요. 천적을 만나면 재빨리 도망가야 하는데, 빠른 발을 갖지 못한 동물들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나름대로의 ‘방어책’인 셈입니다.

 

어동이 기자 카멜레온이 천적의 눈에 띄지 않도록 주변과 비슷하게 몸의 색을 바꾸는 것처럼 말인가요?

 

호소 연구원 그렇습니다. 잇시키마이마이 달팽이와 마찬가지로 뱀을 두려워하는 도마뱀은 도망칠 수 없는 상황에서 뱀과 마주치면 자신의 꼬리를 ‘뚝’ 떼어냅니다. 뱀이 떨어진 꼬리를 우선 먹는 동안 도망갈 시간을 버는 것이지요. 도마뱀의 꼬리에는 ‘자절면’이라 부르는 끊어지는 부위가 있습니다. 그래서 도마뱀은 마음먹은 대로 꼬리를 떼어낼 수 있지요. 하지만 달팽이에게도 자절면이 있는지는 앞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김은정 기자 ejkim@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한미약품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