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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ience & IT]아빠는 사자, 엄마는 라이거 ‘생명의 기적’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2-09-26 05:3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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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릴라이거’ 탄생

[Science & IT]아빠는 사자, 엄마는 라이거 ‘생명의 기적’

손바닥으로 만들어낸 거미줄로 건물 사이를 ‘슝슝’ 날아다니는 ‘거미 인간’ 스파이더맨. 그는 거미와 인간의 이종교배*를 통해 탄생한 가상의 인물이다. 이런 이종교배는 과학적 상상 속에서만 가능할까.

 

현실에서는 과학적 연구를 목적으로 동물 간의 이종교배가 이뤄지기도 한다. 아빠 사자와 엄마 호랑이 사이에서 태어난 ‘라이거(Liger)’가 대표적. 최근에는 러시아 시베리아 동부의 노보시비르스키 동물원에서 세계 최초로 사자와 라이거의 새끼인 ‘릴라이거(Liliger·사자와 라이거의 교배종)’가 탄생했다. 릴라이거의 탄생은 혼혈종은 새끼를 낳기 어렵다는 기존 이론을 뒤집는 사건이어서 주목을 끌었다.

 

“엄마 라이거도 새끼를?”

 

‘키아라’라는 이름의 이 새끼 릴라이거는 수사자와 암컷 라이거의 결합으로 태어났다. 부모를 쏙 빼닮은 외모로 더욱 눈길을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 연구에 의하면 같은 종의 교배로 태어난 새끼와는 달리 이종교배에 의해 태어나는 새끼는 생식*능력이 없다고 알려져 왔다. 때문에 릴라이거의 탄생은 지금까지의 이론을 뒤집는 사건으로 전 세계 생물학자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일부 생물학자들은 키아라의 탄생으로 라이거의 번식 능력이 입증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이제 키아라가 다 자라면 어미 라이거와 마찬가지로 생식능력을 가질 수 있을 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서커스단에서 만들어진 라이거

 

‘릴라이거의 엄마’인 라이거는 야생의 자연 상태에서는 태어날 수 없는 동물이다. 주로 아프리카에 사는 사자와 아시아에 사는 호랑이가 만날 일이 없기 때문. 인간이 일부러 교배를 시키거나 함께 생활하는 특수한 상황에서만 탄생하고, 종은 다르지만 염색체 수가 28개로 같아 번식은 가능하다.

 

라이거의 시초는 19세기 초 동물원과 서커스단에서 맹수들의 쇼를 위해 일부러 이종교배 한 것으로 시작됐다. 당시 라이거는 동물원 최고의 스타로 떠오르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우리나라의 첫 라이거는 1989년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 태어났다. 한때 수가 늘어나 중국에 입양을 보내기도 했지만 지금은 에버랜드에 단 한 마리만 남아 명맥을 잇고 있다.

 

“인간 욕망이 만든 돌연변이” 비판도

 

라이거와 같이 이종교배로 만들어진 동물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아빠 호랑이와 엄마 사자 사이에서 태어난 ‘타이온’, 아빠 표범과 엄마 사자가 만난 ‘레오폰’, 말과 얼룩말의 ‘제브로스’, 염소와 양의 교배종인 ‘기프’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이렇게 태어난 동물들은 후손을 갖기 어렵다. 아빠와 엄마의 특징을 모두 물려받지만, 그렇기 때문에 양쪽 동물에 다 적응하기 어려워 같은 종끼리는 잘 어울려도 다른 데서는 따돌림 당하는 동물계의 ‘왕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이종교배를 비윤리적으로 보는 시선이 높다. 2010년 타이완에서는 라이거를 생산한 농장주에게 “가둬진 우리에서 보호동물을 이종교배 한 것은 야생동물보호법과 자연법칙에 위배된다”면서 벌금형을 내렸다. 미국 등의 동물원 수족관 협회도 자연 상태에서 생겨날 수 없는 생명체를 만들어내는 것은 비윤리적이라고 규정했다.

 

이번 릴라이거의 탄생으로 혼혈종의 번식능력이 입증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예외적인 사례일 뿐, 모든 생물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이종교배: 서로 다른 생물끼리의 결합

생식: 생물이 자기와 닮은 개체를 만들어 종족을 유지하는 것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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