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최고상
8일 오후(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우리나라 김기덕 감독(52)의 영화 ‘피에타’가 최고상인 최우수작품상에 해당되는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프랑스 칸 영화제, 독일 베를린 영화제, 이탈리아 베니스 영화제 등 세계 3대 영화제에서 한국감독이 만든 영화가 최고상을 받은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1932년에 시작되어 80년의 역사를 가진 베니스 영화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 크다.
김 감독은 이미 2004년 영화 ‘사마리아’로 베를린 영화제에서 감독상인 ‘은곰상’을, 같은 해에 영화 ‘빈집’으로 베니스 영화제에서 감독상인 ‘은사자상’을 받으면서 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린 바 있다.
한편 황금사자상을 받은 김 감독은 이날 시상대에 올라 “이 영화에 참여한 모든 배우와 스태프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힌 뒤 우리의 민요 ‘아리랑’을 부르고 내려왔다. 김 감독은 지난해 자신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아리랑’으로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받았을 때에도 영화 속에 삽입된 아리랑을 부른 바 있다.
김 감독의 18번째 영화인 ‘피에타’는 채무자(빚을 진 사람)들의 돈을 뜯어내며 사는 악마 같은 남자(이정진)에게 어느 날 ‘엄마’라고 주장하는 여성(조민수)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잔혹한 장면에도 불구하고 현대 자본주의가 빚어내는 비극을 잘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피에타’는 눈 뜨고 볼 수 없는 잔혹한 장면이 많아 어린이들이 절대로 볼 수 없는 ‘18세 이상 관람 가’ 등급의 영화입니다.
▶손민지 기자 minji88@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