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나의 꿈은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되는 것이었어. 초등 4학년 때, 마침 우리 학교에 축구부가 생긴다는 소문이 돌았어. 나는 누구보다 축구부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왠지 부모님이 허락해 주지 않으실 것 같았어.

“지성아, 너는 다른 아이들보다 덩치도 작고 체력도 약한데, 어떻게 축구를 하겠다는 거냐?”

“아빠가 축구하는 걸 허락해 주시기 전에는 밥 안 먹을 거예요.”

“지성아, 너 그렇게 축구가 하고 싶으냐? 네가 원한다니 한번 해 봐라!”

축구부에 들어가고 나서 나는 물 만난 고기처럼 열심히 축구부 생활을 했어. 축구부에 들어간 지 1년도 채 안 됐을 때 우리 학교 축구부가 없어진다는 소식을 들었지.

“축구부가 해체돼서 서운하지? 난 이번에 세류초등학교로 옮긴단다. 축구를 계속하고 싶으면 그리 와라.” 축구부 이상영 감독님이었어.

나는 집에 돌아가서 목이 빠져라 아버지를 기다렸어.

“아빠, 이상영 감독님이 그러시는데, 축구 계속하고 싶으면 세류초등학교로 오래요. 세류초등학교에는 축구부가 있대요!”

“그래. 축구를 하고 싶으면 축구부가 있는 학교로 가야지. 그래! 그렇게 하자꾸나!”

‘축구를 계속할 수 있다! 다시 축구부에 들어갈 수 있다!’

나는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가슴이 벅차올랐어. 그렇게 원하던 축구를 계속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그렇게 해서 나의 본격적인 축구 인생이 시작된 거야.

 

※ 생생멘토링 ※

 

여러분 중에는 의사나 변호사가 되고 싶은 친구도 있고 피아니스트나 연예인이 되고 싶은 친구도 있을 거예요. 꿈을 꿀 때는 그 꿈이 가슴을 뛰게 하는지 확인해보세요. 나에게 축구는 가슴을 뛰게 하는 꿈이었어요.

미국의 한 학자가 조사를 했는데 한 분야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의 노력이 필요하대요. 하루에 3시간씩 연습을 한다고 해도 자그마치 10년이죠.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면 가능한 한 일찍 꿈의 씨앗을 심어야 해요. 그래야 꿈을 이룰 1만 시간의 연습 시간을 확보할 수 있거든요.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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