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진화의 역사를 새롭게 쓸만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과학전문주간지인 네이처 8월호에 따르면 200만 년 전에 호모 에렉투스뿐 아니라 여러 종의 원시 인류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화석이 발견됐다.
루돌펜시스≠호모 에렉투스
1991년 인도네시아 자바섬을 시작으로 중국, 인도, 탄자니아 등에서 호모 에렉투스의 화석이 발견되자 과학자들은 호모 에렉투스가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의 유일한 직계조상이라고 믿어왔다. 호모 에렉투스는 작은 머리와 툭 튀어나온 이마를 가졌고 등을 꼿꼿하게 세우고 두 발로만 걷는 직립보행을 한 것이 특징.
하지만 아프리카 투르카나유역연구소 연구팀이 최근 북부 케냐에서 호모 에렉투스와는 다른 178만∼195만 년 전의 고생인류 두개골 화석 3점을 발굴하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1972년 발견됐던 두 개골 화석의 주인공인 루돌펜시스와 같은 특징을 보인 것.
당시 발견된 루돌펜시스는 이전의 호모 에렉투스 화석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큰 두뇌와 길고 넓적한 얼굴을 가져 호모 에렉투스와 별개의 인종이 존재하는지 여부에 대한 논란이 제기됐었다.
40여 년 전 발견된 단 하나의 화석만으론 호모 에렉투스와 별개의 인류 종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지만, 이번에 새로운 화석이 발견되면서 루돌펜시스가 현생 인류의 조상인 호모 에렉투스와는 다른 별개의 인류 종이라는 사실이 확인된 것.
이번 연구는 200만 년 전 초기 인류의 진화 과정을 밝혀내는 데 매우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비치 인턴기자 ql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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