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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2-08-10 05: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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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쓰고 올림픽 출전한 첫 사우디 여성

[뉴스 쏙 시사 쑥]세계는 박수, 고국은 냉대…“이슬람 여성은 힘들어”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 선수로는 최초로 이번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유도 종목 워잔 샤흐르카니 선수(16)가 사우디로 돌아간 뒤 냉대를 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7일 보도했다.

 

샤흐르카니 선수는 3일(현지시간) 2012 런던여름올림픽 여자 유도 78㎏급 32강전 경기에 수영모처럼 머리에 딱 달라붙는 ‘변형 히잡(Hijab)’을 쓰고 출전했다. 히잡은 이슬람의 여성들이 머리와 목 등을 가리기 위해서 쓰는 가리개의 일종.

 

하지만 사우디의 보수적인 사람들은 “몸에 붙는 의상을 착용한 채 남성들 앞에서 경기하는 것은 스스로와 가족의 명예를 더럽히는 일”이라며 샤흐르카니를 비난하고 있다.

 

런던올림픽을 맞이해 이슬람 여성 스포츠 선수들의 히잡 착용이 국제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당초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유도연맹(IJF)은 조르기 기술 등을 사용할 때 히잡을 쓰면 선수의 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샤흐르카니의 히잡 착용을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우디올림픽위원회가 “히잡은 이슬람의 고유 문화”라며 강력히 항의했고 결국 샤흐르카니는 특수 디자인 된 변형 히잡을 쓰고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사우디의 여성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에 출전한 샤흐르카니 선수의 도전정신에 세계인들은 박수를 보냈지만, 정작 그녀의 모국인 사우디의 적잖은 사람들은 “고국에 돌아오면 그녀의 가족 전체가 외면당할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적대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이슬람 내에 여전히 존재하는 여성 차별 문화 때문입니다. 이슬람에선 남성과 여성의 역할 분담을 강조합니다. 남자는 가족을 먹여 살릴 경제적 의무가, 여자는 자녀를 가르치고 가정을 지키는 의무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우디 같은 이슬람 국가에선 여성의 활동을 철저히 규제하면서 ‘여성의 스포츠 참여가 곧 여성의 순결을 더럽히는 일’이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지요.

 

사우디의 보수적인 사람들은 여성의 왕성한 육체활동이 건강에도 좋지 않고 처녀로서의 명예도 위협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샤흐르카니의 경기는 사우디 국영 TV에서는 생중계되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여성에 차별적인 이슬람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과 규율 때문에 이슬람 여성들이 세계적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에 출전해 기량을 뽐내는 길은 멀고도 험합니다. 이슬람 여성들이 억압을 이겨내고 당당히 세계무대에 설 날이 올까요?

 

▶이비치 인턴기자 qlc@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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