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부터 1972년에 걸쳐 미국의 달 탐사선 ‘아폴로’를 타고 달에 착륙했던 우주비행사들이 당시 달에 꽂아놓았던 미국 국기(성조기) 5개가 아직도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최근 달 탐사선 ‘루나 리카니슨스 오비터’(LRO)에 장착된 위성 카메라(LROC)가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에는 깃발의 흔적과 그림자가 담겨있다.
1969년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이후 미국은 1972년까지 유인 달 탐사선을 모두 6회 쏘아 올렸다. 이때마다 우주선에 탑승하고 있던 우주 비행사들은 미국의 과학적 성취를 기념하기 위해 달 표면에 성조기를 꽂았다.
“미국 국기, 색 바래 무늬 남아있지 않을 것”
달에 깃발을 꽂은 자취조차 발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해 온 NASA의 달 탐사 조사관 마크 로빈슨 박사는 “LROC가 찍은 사진을 통해 닐 암스트롱이 꽂은 깃발을 제외하고 5개 성조기가 달 표면에 여전히 꽂혀 있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1969년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닐 암스트롱이 꽂은 성조기는 아폴로 11호가 달에서 이륙하면서 그 바람에 의해 날아가 버렸다.
그동안 일부 과학자들은 달에 성조기가 여전히 남아있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달에는 자외선을 흡수하는 대기권이 없어 자외선이 강력하고, 온도가 영하 173도∼영상 121도를 오가는 혹독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조기들은 더 이상 별과 줄무늬가 그려진 미국 국기가 아닌 ‘백기’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 지구 환경에서도 43년이 지나면 색과 무늬가 바래기 마련인데, 대기층이 없는 달에서는 강력한 자외선과 극심한 온도 변화로 그 과정이 더욱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1969년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당시 우주비행사 에드윈 올드린이 달 표면에 꽂힌 미국 국기 옆에 서있는 모습(위), 미국항공우주국(NASA) 달 탐사선 ‘루나 리카니슨스 오비터’(LRO)에 장착된 위성 카메라(LROC)가 최근 촬영한 달 표면. 데일리메일 |
▶김은정 기자 e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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