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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만의 달인정신]개그맨 사전에 NG란 없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2-07-16 06:4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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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만의 달인정신]개그맨 사전에 NG란 없다!

나는 후배들이 무서워하는 선배입니다. ‘군기반장’이죠. 중간에 NG를 내거나 실수하지 않도록 후배들을 긴장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달인’을 하면서 우리 실수로 NG를 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기술적인 문제, 소품이 준비가 안 됐을 때를 빼면 NG가 없었습니다. 사실 말을 더듬거나 실수를 해도 그대로 나갑니다.

 

계속 실패를 할 때 “달인 방송 분량이 봉숭아학당보다 길수도 있어요. 성공할 때까지 여러분도 집에 못 갑니다” 이러는 것과 “죄송합니다. 다시 가겠습니다”하고 말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나도 신인 때는 NG를 내면 어쩌나 싶어 잠을 설칠 정도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마이크를 안 차고 올라가면 어쩌나, 소품을 깜박하고 못 챙기면 어쩌나, 떨려서 대사를 까먹으면 어쩌나….

 

“죄송합니다. 다시 가겠습니다.”

 

이 한마디에 관객들은 다시 몰입하기 어렵습니다. 그 부분에서 또 NG나지 않을까하고. 그러면 관객들도 웃음이 없어지죠. 분위기를 다시 띄우려면 몇 배로 힘듭니다. 그래서 개그콘서트에서는 NG가 거의 없습니다.

 

‘달인’을 하면서 뜻하지 않은 상황도 많았습니다. ‘식탁보 빼기의 달인’에서는 탁자에 식탁보를 깔고 그 위에 긴 파이프를 세우고, 그 위에 양동이를 올려놓았습니다. 그 상태에서 식탁보를 빼서 물건이 넘어가지 않아야 합니다. 당연히 불가능했습니다. 식탁보를 빼면 양동이든 파이프든 넘어갈 테니까요. 그러면 진행자한테 머리를 맞고 들어갈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식탁보를 싹 뺐는데 물건이 미동도 안 하고 그대로 있는 겁니다. 성공한 거예요. 관객은 환호했지만 우리는 당황했습니다. 놀라서 어쩔 줄 몰라 하다가 ‘나 진짜 달인인가?’라며 애드리브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개그맨들은 NG를 내지 않기 위해서 피나는 연습을 합니다. 녹화 시작 직전까지도 연습을 합니다. 자신 한 사람 때문에 혹은 자신의 코너 때문에 공연이 잘 안될까 봐 엄청난 집중을 하고 무대에 섭니다. 무대 위에서 어떤 모습을 선보이는가는 본인 몫입니다. 무대에는 결국 혼자 서야 하니까요.

 

※‘달인’ 코너는 지난해 11월 13일 막을 내렸습니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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