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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UN]달인의 보양식은? 끝없는 호기심!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2-07-09 06: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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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달인의 보양식은? 끝없는 호기심!

“그래, 물에 씻어서 기름에 볶아.” 어릴 때 산에서 놀다가 굼벵이나 사슴벌레 유충을 잡아오면 할아버지는 기름에 볶거나 여물을 끓이던 아궁이에 넣어 구워줬습니다. 어머니가 보고, “아버님, 먹이지 마세요”라고 하면 할아버지는 “뭐 어때서. 먹어”라며 입에 넣어줬습니다. 어머니 말로는 아기였을 때 할아버지가 잡은 쥐 고기도 먹었답니다.

 

할아버지의 특별한 보양식 덕분인지 어릴 적부터 키는 작았지만 에너지는 넘쳐서 잠시도 가만있지 못했습니다. 동네에 무슨 사건만 생기면 ‘이것은 병만이 짓이다’라며 동네 어른들이 우리 집으로 달려올 정도로 개구쟁이였습니다.

 

시골에서 마땅히 놀 게 없으니까 산에 올라가 나만의 움막을 지어봤습니다. 큰 나무를 잘라 네 개를 땅에 밖아 기둥으로 삼고, 그 위에 비닐로 덮어 비가 안 새도록 해놓았습니다. 작은 텐트 크기였는데 산에 비닐로 된 움막집이 빛에 반사되어 반짝이니까 군 정찰기가 수상히 여겨 주변을 계속 빙빙 돌았습니다. 산 주인이 산에 가보니 안 보이던 움막집이 있었던 겁니다. 보자마자 ‘그 놈이다. 그 놈밖에 할 놈이 없다’며 우리 집으로 달려왔습니다. 결국 아버지께 종아리를 맞았습니다.

 

한번은 학교 갔다가 집에 돌아오는 길에 길가의 풀을 태우려고 했습니다. 시골에서는 농사 다 짓고 다음 해 농사를 준비하기 위해 매년 겨울에 논이나 밭두렁을 태웁니다. 나는 불이 ‘활활’ 타올라 그 자리를 깔끔하게 만들어 놓는 게 정말 신기해서 겨울만 되면 성냥을 가지고 온 동네를 다니며 불놀이를 했습니다. 그날은 길가의 풀만 태우려고 했는데 불길이 주변 산으로 옮겨 붙어 버렸습니다.

 

이 불로 산이 400평(1322㎡)정도 탔습니다. 마을 어른들이 모두 나와 불을 꺼야 했고, 소방차까지 출동했습니다. 아버지께서 다른 묘목을 산에

심어주는 조건으로 용서를 받았습니다. 아버지와 3일 동안 다른 산에서 나무를 캐다가 그 산에 심었습니다. 어머니는 내가 말썽을 피우면 이렇게 야단을 많이 쳤습니다. “이놈아, 사내놈이 좀 무게감 있게 놀아” 나는 또 얼른 이렇게 대답합니다. “싫어, 가볍게 놀 거야.”

 

이 칼럼은 김병만 씨의 자전 에세이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 중 김병만 씨가 초등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직접 고른 내용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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