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정부는 1964년 ‘자동차공업종합육성계획’을 수립하고 자동차 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이에 국내 자동차 시장은 차츰 성장 동력을 갖춰나갔다.

 

1967년에는 ‘현대자동차’가 설립됐다. 현대자동차는 1968년 미국의 포드 자동차와 기술제휴를 맺고 ‘포드20M’이라는 중형차를 생산했다. 1969년 ‘기아산업’(현재 기아자동차)은 4륜 트럭인 ‘타이탄’을 생산했다. 또 1970년 ‘아시아자동차공업’(1965년 설립되었다가 1999년 기아자동차에 흡수 합병된 자동차 제조업체)은 ‘피아트124’를 생산하면서 치열한 자동차 판매전이 펼쳐졌다.

 

이 과정에서 1975년 현대가 개발한 ‘포니’는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이 차는 국내 최초로 설계부터 생산까지 국내 기술진이 개발한 우리나라의 첫 고유 모델이었다. ‘포니’(사진)는 단일 차종으로는 최초로 50만대 생산을 돌파했다.

 

1981년 기아자동차도 우리나라 자동차 역사에 남을 만한 업적을 남겼다. 국내 최초 다목적차량인 ‘봉고’를 개발했다. 당시 ‘봉고 신화’라고 불릴 정도로 봉고의 인기가 대단했다. 출퇴근과 업무·배달용은 물론 서서히 늘어나는 레저 인구까지 아우르면서 인기를 끌었다. 이를 바탕으로 기아자동차는 1987년 1월 ‘프라이드’를 개발했다. 기아자동차는 프라이드를 통해 창업 43년 만에 자동차 본고장인 미국에 진출하는 쾌거를 거뒀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보유 대수는 1985년 100만대를 돌파했고 1997년에는 1000만 대에 이르렀다. 현재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출은 IT 제품과 더불어 수출 부문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정리=김은정 기자 e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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