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함께하는 우리 자동차의 역사<1>
미군이 사용한 군용차 부품으로…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고 그 다음 해에 ‘대한자동차공업회’가 생겼다. 하지만 이는 일본이 일제강점기에 남기고 간 자동차들을 수리하는 수리정비업체의 모임이었다. 1950년 정부는 자동차 부품을 개발하기 시작했지만 한국전쟁이 일어나는 바람에 이렇다 할 발전이 없었다. 1953년 전쟁이 끝나면서 미군이 전쟁에 사용했던 많은 군용차가 쏟아져 나왔다. 낡고 부서지고 고장 난 군용차를 수리하면서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리정비 사업은 크게 발전했다.
1955년에는 자동차 정비업을 하는 최부성이라는 사람이 미군에게 산 지프차의 엔진, 변속기 등을 이용해 지프형 승용차를 만들었다. 국산 부품의 비율이 50%도 안됐지만 우리나라에서 만든 첫 승용차였다. 그러나 이 차는 값도 비싸고 한 대를 만드는 데 무려 4개월이나 걸려 널리 보급되지 못했다.
1975년 광복 12주년 기념 산업 박람회. 최부성이 만든 이 차가 ‘대통령상’을 타게 되자 인기가 폭발해서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 그러자 ‘신진자동차공업’이라는 회사가 이 차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는데 이름이 ‘시발’(始發·일이 처음으로 시작됨)이었다. 이 차는 우리나라에서 대량생산된 첫 차로 널리 보급되었다. 당시 우리나라에 다니던 택시도 대부분 이 차여서 ‘시발’은 우리나라 자동차의 대명사가 되었다.
<정리 김은정 기자 ejkim@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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