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시각장애 인권변호사 천광청 씨(사진)가 19일 마침내 미국에 입국했다. 2010부터 고향인 산둥성 집에 연금(외부와의 접촉을 제한하거나 감시하면서 가둬 둠)되어오다가 지난달 22일 극적으로 탈출한 지 27일 만이다.

천 씨는 중국에서 벌어지는 반(反)인권 실태를 끈질기게 비판해 국제적으로 알려진 인물. 정부 정책으로 인한 인권 피해 사례를 폭로했다가 2006년에 4년 3개월간 감옥생활을 했다.

집을 탈출해서는 미국 대사관에 피신해 있었다. 외국의 대사관은 기본적으로 외국 영토로 인정되므로, 미국 대사관에 있으면 중국 정부가 어떤 제재도 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천 씨의 출국은 중국 외교부가 그의 미국 유학을 허가함에 따라 이뤄졌다. 천 씨는 미국에 도착한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7년간 힘든 세월을 보낸 끝에 마침내 산둥을 벗어났다”면서 “결정적 순간에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해 줬던 미국, 이번 사태를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응해준 중국 정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천 씨는 앞으로 뉴욕대 법과대학에 연구원으로 등록해 법학을 공부할 예정이다.

 

▶ 장재원 기자 jj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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