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기존 반도체 칩보다 100배 이상 빠른 칩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기초 소재 ‘그래핀(graphene)’ 개발에 성공했다. 그래핀 반도체를 활용하면 지금보다 100배 빠른 컴퓨터 개발도 가능하다. 컴퓨터에서 프로그램을 실행할 때 오래 기다릴 필요 없이 순식간에 데이터가 처리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수년간의 연구 끝에 그래핀을 활용한 새로운 반도체 설계 구조 개발에 성공해 미국의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 온라인판에 논문을 게재했다고 18일 밝혔다.

그래핀은 탄소로 만들어진 ‘흑연(graphite)’과 이중연결고리를 뜻하는 ‘ene’를 합친 말. 쉽게 말해 탄소 원자들이 벌집 모양으로 연결된 신소재다. 구리보다 전류를 100배나 잘 흘리면서 강철보다 200배나 강해 ‘꿈의 신소재’라 불린다.

지금까지 반도체는 실리콘을 소재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속도 등이 한계에 부딪혀 실리콘을 대체할 소재 개발 연구가 이어져 왔다. 그래핀 반도체가 일상적으로 쓰일 때까진 10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 장재원 기자 jj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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