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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직업 24시] [이 직업 24시]세계적 진화생물학자 최재천 교수를 만나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2-05-18 03: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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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무서워하면 연구도 못해요!”

[이 직업 24시]세계적 진화생물학자 최재천 교수를 만나다

[뉴스속보]

방금 들어온 뉴스를 알려드립니다. 세계적 진화생물학자인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와 미래의 과학자들의 만남이 서울 이화여대에서 이뤄졌습니다. 최 교수를 최근 만난 주인공은 동아어린이기자인 경기 호동초 6학년 김병현 군(12)과 서울 서이초 4학년 김도현 양(10). 두 기자는 최 교수를 한 시간 동안 인터뷰했습니다. 진화생물학자는 무엇을 하는 직업이고, 어떻게 하면 될 수 있을까요? 》


●진화생물학자? 망원경과 현미경이 모두 필요해요


진화생물학자는 지구에 사는 동물과 식물이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연구한다. 동·식물을 연구하는 점에서는 동물학자나 식물학자와 비슷하다. 하지만 생물이 어떻게 생겨나 진화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김 군은 “어떻게 하면 진화생물학자가 될 수 있나요?”라며 최 교수에게 물었다.

“진화생물학자는 다양한 자연과학분야의 지식이 있어야 해요. 가장 기본이 되는 공부는 생물학입니다. 하지만 물리나 화학, 심지어 경제학 공부를 한 뒤에 진화생물학 공부를 해도 괜찮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진화생물학 공부를 하고 석사나 박사 학위를 받으면 진화생물학자가 될 수 있어요.”

진화생물학자가 되려면 어떤 자질이 있어야 하나요?(김 군)

“‘망원경’과 ‘현미경’을 모두 갖고 있어야 해요. 어떤 식물을 연구하려면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이 자세히 살펴봐야합니다. 동시에 이 식물이 어떻게 생겨나고 진화했는지를 살펴보려면 망원경을 보듯이 멀리서 전체적인 흐름도 볼 수 있어야 하지요.”

 

●제일 좋아하는 동물은…

 

“교수님은 유명한 진화생물학자가 되기까지 어떻게 생활하셨나요? 힘들지는 않으셨나요?”김 양이 묻자 최 교수가 답했다.

“공부할 때 연구비가 많지 않았어요. 파나마에서는 불도 들어오지 않는 하루 5000원짜리 방에서 잠을 자며 연구를 했습니다. 밤에는 제 몸 위를 벌레들이 기어 다녔어요. 사실 연구하다보면 모기 같은 벌레에게 수도 없이 물려요. 동·식물을 좋아해도 벌레를 무서워하면 고생할 수밖에 없지요.^^”

지금까지 수많은 동식물을 연구한 최 교수가 가장 좋아하는 동물은 무엇일까?

“가장 좋아하는 동물 이름을 말하면 다른 동물들이 삐치지 않을까요? 하하. 개미연구를 많이 했는데 침팬지나 코끼리 같은 동물보다 연구하기 쉬워서 선택했어요. 물론 연구하다보니 개미와 사랑에 빠졌지요. 요즘은 오랑우탄이나 긴팔원숭이도 연구하고 있답니다.”(최 교수)

 

●책 읽고 동식물을 직접 기르며 꿈을 키워보세요

 

진화생물학자를 꿈꾸는 어린이들은 어떻게 준비할 수 있을까. 최 교수는 ‘기획독서’를 추천했다.

“진화생물학자가 되려면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여러 분야의 책을 골고루 읽는 ‘기획독서’로 이런 능력을 키울 수 있어요. 자신이 관심 있는 책만 골라 읽는 ‘취미독서’와는 다릅니다. 처음에는 쉽고 재미있는 책부터 읽어보세요. 과학은 생물책부터 시작해보세요. 물리나 화학 분야보다 쉬운 편이거든요.”

김 양은 마지막으로 “‘알면 사랑한다’는 최 교수님의 좌우명이 무슨 의미인가요?”라고 물었다.

“제가 가르쳤던 학생 중 한 명은 처음에는 거미를 보면 막 소리를 지르며 무서워했어요. 하지만 거미연구를 시작한 뒤로는 절 만날 때마다 ‘거미가 사랑스럽다’며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죠. 겉모습만 보면 싫은 동·식물도 자세히 알면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에요. 여러분도 기회가 되면 직접 동·식물을 키워보세요.”

 

:: 최재천 교수는? ::


서울대 동물학과를 나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생물학 석·박사 공부를 했다. 1989년 미국곤충학회 젊은 과학자상을, 2000년에 대한민국과학문화상을 받았다. 현재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로 일한다. 직접 쓰거나 번역한 책 등이 모두 56권일 정도로 ‘소설가만큼 글을 잘 쓰는 과학자’로도 유명하다.

 

▶ 글 사진 이태윤 기자 wolf@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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