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의 국제 이름을 결정하는 국제수로기구(IHO) 총회가 23일 모나코에서 시작됐다. 27일까지 5일 동안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를 ‘동해’로 쓸 것이냐 ‘일본해’로 쓸 것이냐 하는 문제가 중요하게 논의된다.

 

이번 총회의 핵심 이슈는 IHO가 펴내는 바다지도책 ‘해양과 바다의 경계’의 개정판 발간 문제. 전 세계 바다 이름의 기준이 되는 이 책에는 80년 넘게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되어 있었다. 일제 강점기인 1929년, 우리나라가 미처 신경 쓰지 못한 사이 일본이 ‘일본해’로 등록했기 때문.

 

정부는 개정되는 바다지도에 ‘일본해’ 표기를 ‘동해’로 바꾸는 것이 최선이지만, 최소한 ‘동해’와 ‘일본해’를 같이 표기하지 않으면 책을 못 낸다는 입장이다. 반면 일본은 지금과 같은 ‘일본해’ 단독 표기를 고집해 팽팽한 맞대결이 예상된다.

 

▶장재원 기자 jj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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