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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직업 24시] [이 직업 24시]서울어린이대공원 허호정 사육사를 만나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2-04-20 03: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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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긴팔원숭이 엄마랍니다

 

김다은 양(왼쪽)과 손재근 군이 서울 광진구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허호정 사육사(가운데)를 만났다

두 친구가 알비노버미즈파이톤을 목에 두르고 있는 모습(위)과 미어캣에게 먹이인 귀뚜라미를 주고 있는 모습

김다은 양(왼쪽)과 손재근 군이 서울 광진구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허호정 사육사(가운데)를 만났다

‘사전 공지제’를 통해 허호정 사육사를 만나게 된 행운의 주인공은 김다은 양(대구 북구 도남초 6)과 손재근 군(경기 화성시 푸른초 5). 허호정 사육사와의 만남은 17일 서울 광진구 서울어린이대공원 열대동물관에서 진행했다.

허호정 사육사를 만나기 위해 열대동물관 2층 관리실에 들어선 순간 두 친구는 깜짝 놀랐다. 입구에 거대한 뱀이 들어있는 사육장이 놓여 있었기 때문. 사무실 한 쪽 사육장에는 원숭이, 앵무새, 도마뱀 등 각종 동물들이 있었고 한 쪽에는 동물들에게 줄 과일을 써는 도마와 칼이 놓여 있었다.

 

●사육사는 동물들의 ‘엄마’

 

“동물사육사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요?”(다은)

“사육사는 아기를 돌보는 엄마와 하는 일이 비슷해요. 동물이 먹을 사료와 과일을 손수 챙기고 밥을 잘 먹는지 확인하지요. 또 움직임이 느려지지 않았는지 다친 곳은 없는지 매일 확인합니다. 심지어 동물의 배설물 상태도 매일 확인해야 한답니다.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거든요.^^ 또 동물사(동물을 넣어 기르는 집)는 청결하게 청소해요. 장마철이나 건조한 겨울철에는 알맞은 온도와 습도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항상 신경 써야하고 사다리나 밧줄, 나뭇가지 등을 넣어 동물사를 꾸며주기도 한답니다.”

 

●3개월 만에 훌쩍 커버린 사자가 할퀼 때도

 

“사육사의 중요한 자질은 ‘인내심’이에요. 생각한 것만큼 동물들이 빨리 나에게 마음을 열어주지 않거든요. 실제로 동물들은 사육사가 먹이를 주고 집을 청소하기 위해 들어왔다는 것을 몰라요. 사육사를 때때로 침입자로 인식해 공격해 사육사가 물리고 다치는 일도 있지요. 그래도 참을성을 가지고 동물을 잘 돌봐주어야 한답니다.”

사육사라고 하면 아기 호랑이에게 젖병으로 우유를 주는 모습만을 상상하기 쉽다. 하지만 호랑이나 사자는 3개월만 지나면 사육사가 가까이서 돌볼 수 없다. 이미 훌쩍 커버린 동물들이 놀자고 물고 할퀴는 것이 사람에게 큰 상처를 남기기 때문.

사육사는 다칠 위험도 늘 있다. 코끼리가 코로 한 번 밀었을 뿐인데 나가떨어진다거나, 맹수류의 손톱과 발톱에 의해 상처가 생기는 일도 많다. 허 사육사도 다람쥐원숭이에게 손목을 물려 한 달 동안 오른손을 전혀 사용하지 못 한 적이 있다고.

 

●“동물 친구들 끝까지 잘 돌봐주세요!”

 

“사육사님은 어떤 동물을 가장 좋아하세요?”(재근)

“모든 동물을 다 좋아해요. 하나를 꼽자면 긴팔원숭이를 좋아합니다. 제가 어린이대공원에서 일하기 시작한 2002년 비슷한 시기에 들어온 아주 어린 긴팔원숭이 한 마리가 있었어요. 왠지 친구 같은 느낌이 들었죠. 그 원숭이가 낯을 가려서 다른 사람들의 말은 듣지 않고 사람을 무는 일이 많았는데 유독 저는 물지 않고 잘 따랐어요. 10년 넘게 아주 가깝게 지내고 뽀뽀하고 얼굴도 부빌 정도로 친해서 이제 그 친구가 없는 것이 상상이 안 될 정도로 정이 깊답니다.”

마지막으로 동물과 24시간 함께 하는 직업을 가진 허 사육사가 어린이들에게 당부했다.

“동물이 어릴 때는 귀엽고 예쁘다면서 키우다가 나중에 동물이 자랐을 때 버리는 사람들이 있어요. 동물을 끝까지 잘 보살필 자신이 없다면 키우지 말고 동물이 보고 싶을 때 동물원이나 조류관, 곤충관에 가는 건 어떨까요. 이미 집에서 동물을 기르고 있다면 꼭 책임감을 갖고 길러주세요.”

 

▶ 글 사진 김은정 기자 ejkim@donga.com

 

:: 허호정 사육사의 일과 ::

 

오전 9시∼12시 작업 복장으로 갈아입기 ▷ 밤새 동물에게 아무 일 없었는지 확인 ▷ 지난밤에 준 먹이를 얼마나 먹었는지 확인하고 배설물의 양과 상태 확인 ▷ 동물사 물청소 ▷ 배설물 모아 분뇨처리장에 버리기 ▷ 사료 받아오기

오후 1시∼오후 3시 사료준비 및 배급

오후 3시∼오후 5시 파충류 개체별로 청소하고 먹이주기 ▷ 거북이 어항청소

오후 5시∼오후 6시 동물의 건강상태, 특이사항 일지쓰기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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