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비상벨을 지켜주세요!
서울 경찰의 112 신고전화 응대건수가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전체 신고전화의 11.6%는 장난신고이거나 번호를 잘못 누른 것으로 판명됐다.
최근 서울지방경찰청이 발표한 112신고센터의 1인당 연간 통화건수는 6만5399건으로 미국 뉴욕 911 콜 센터의 9배, 일본 도쿄 110 콜 센터의 5.5배에 달했다.
112 신고센터 요원들은 지난해 하루 평균 308건, 시간당 48.5건을 맡아 1분 14초마다 1건씩 처리한 셈. 한편 지난해 전체 통화의 11.6%인 88만7289건은 장난신고였거나 번호를 잘못 이해한 전화로 판명됐다.
▶어이쿠, 바쁘다 바빠! 다른 나라들보다 월등히 많은 신고전화를 받느라 바쁜 112 요원들에게 장난 신고하는 사람이 있다니…. 112 긴급전화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이로군요.
‘국민의 비상벨’이라고도 불리는 112 긴급전화는 경찰이 최단시간에 현장에 출동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입니다. 예를 들어 괴한에게 피해를 당하는 사람이 112로 전화할 경우, 112 요원이 사건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경찰서나 파출소에 출동 지시를 전달하고, 이 지시를 받은 경찰관이 현장에 도착해 위험 상황을 해결하는 방식이지요.
112 긴급전화가 이렇게 중요한데도 불구하고 거짓 신고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거짓 신고를 한 것이 적발되어도 그냥 봐주거나 대부분 10만 원 이하 벌금형에 그치기 때문이에요.
다른 나라들은 어떨까요? 영국은 긴급신고전화 999에 거짓신고를 하면 5000파운드(약 9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거나 6개월 이하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역시 약 2만 달러(약 1800만 원)이하의 벌금이나 5년 이하의 징역형을 선고해 우리나라보다 훨씬 강력하게 처벌하고 있지요.
거짓신고는 늘 긴장 속에서 업무를 해야 하는 112 요원들의 집중력과 사기를 떨어뜨리는 심각한 범죄입니다. 또 ‘허탕 출동’으로 경찰력에 공백이 생긴다면 진짜 위험에 처한 사람이 구조되지 못 할 수도 있지요.
▶손민지 기자 minji88@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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