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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뉴스쏙 시사쑥]멍멍! 주인이 날 버리지만 않았어도…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2-04-16 23: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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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킬’ 당한 친구 곁 지킨 의리파 개 화제

친구가 도로에서 차에 치였다. 죽어간다. 다른 차들이 달려온다. 친구를 더 이상 아프게 하지 못하게 가로막았다. 친구야, 너의 마지막을 내가 지켜줄게….

 

미국의 한 개의 이야기다. 2살배기 검은색 래브라도 리트리버 ‘그레이스’는 11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한 도로에서 ‘로드킬’을 당한 황색 리트리버를 떠나지 않고 옆에 누워있었다고 로스엔젤레스 동물보호국(DACC) 관계자는 전했다.

 

이 사연은 한 운전자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이 운전자는 다른 차량으로부터 그레이스를 보호하기 위해 고깔 모양 라바콘(안전표시장치)을 세워놓고 휴대전화 카메라로 영상을 촬영한 뒤 이를 인터넷에 공개했다.

 

DACC 대변인은 “차에 치인 황색 개는 결국 숨졌고, 그레이스는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보호소에서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감동적이죠? 같은 반 친구를 따돌리는 초등생도 적잖은 요즘, 위험한 도로에서 친구의 마지막을 꿋꿋하게 지켜준 ‘의리 짱’ 개의 사연은 마음을 울립니다.

 

이렇게 동물이 갑자기 차도에 뛰어드는 바람에 차에 치여 사망하는 것을 ‘로드킬’(road kill)이라고 해요. 주로 숲이나 산에 사는 동물이 근처 국도나 고속도로로 튀어나와 사고가 납니다.

 

로드킬은 동물에게는 물론 운전자에게도 아주 위험해요. 깜깜한 밤에 빠른 속도로 운전하다가 갑자기 멧돼지나 고라니 같은 큰 동물과 부딪친다면 차량이 부서지고 운전자가 다칠 수 있겠죠. 또 이런 동물을 피하기 위해 급브레이크를 밟는다면 다른 차와 충돌해 더 큰 사고를 부를 가능성도 높답니다.

 

그래서 한국도로공사는 로드킬을 줄이기 위해 야생동물의 도로 진입을 막는 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어요.

 

하지만 요즘엔 한적한 지방길이나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도심 한복판에서의 로드킬도 많아졌대요. 지난해 서울 도심에서 로드킬로 죽은 동물만 3000여 마리. 2년 만에 24%나 늘었어요. 왜일까요?

 

버려진 개와 고양이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떠돌이 신세가 된 동물들이 배고픈 채로 헤매다 차에 치여 숨을 거두는 것이죠. 버려지는 동물(유기동물)은 매년 10만 마리에 달한다고 해요.

 

예쁠 때는 기르다가 조금 귀찮아지면 버리는 이기적인 사람들이 바로 로드킬의 주범 아닐까요?

 

▶장재원 기자 jjw@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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