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가장 오래된 세계지도인 곤여만국전도(坤輿萬國全圖)가 복원돼 27일 원래 소장처인 경기 남양주시 봉선사로 돌아갔다.

 

곤여만국전도는 1602년 베이징에서 서양 선교사 마테오리치가 제작한 뒤 1603년 조선 사신 이광정과 권희를 통해 조선에 전한 서양식 세계지도. 조선 왕실은 숙종 34년(1708년)에 당대 최고의 궁중화원들을 동원해 이 지도의 필사본 2점을 제작했다.

 

그 중 봉선사에서 보관 중이던 한 점을 1950년 6·25한국전쟁 중 화재로 잃어버린 것. 이에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이 1931년 촬영된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 사진을 기초로 지난해 8폭 병풍 곤여만국전도 원형을 복원했다.

 

이 지도에는 경위도선이 표현되어 있고 5대주 850개 지명과 각지의 민족이 표시되어 있다. 지도의 복원에 참여한 경기도는 이 지도에 대해 “이 지도에 세계가 원으로 표현된 점은 주목할만한 점”이라면서 “당시에는 사람들이 세계를 사각형으로 인식하고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지도가 보급되면서 동북아시아의 전통적인 천문지리관이 붕괴했고 ‘지구(地球)’라는 말도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김은정 기자 e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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