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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동! 어린이기자] [출동! 어린이기자]“겨우 손가락 하나 들어가는 팔찌 본 적 있나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2-03-05 23:4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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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 의사회’ 한국사무소 에마누엘 고에 사무총장

비정부기구(NGO) ‘국경없는 의사회(MSF)’가 지난달 22일 한국사무소를 열었다. 세계 27번째 MSF 사무소다.

 

‘국경없는 의사회’는 세계 60여 나라에서 2만5000여 명의 봉사자가 구호 활동을 하는 단체다. 재해와 전쟁, 기아에 시달리는 세계 곳곳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1999년에는 노벨 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동아어린이기자들은 세계적인 NGO의 한국사무소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갔다.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한국사무소에서 프랑스 출신인 에마누엘 고에 사무총장을 만났다. 동아어린이기자들은 고에 사무총장에게 모두 영어로 질문했다.

 

참석한 동아어린이기자: 신소라(서울 양천구 지향초 6) 신윤지(서울 영등포구 신영초 4) 이승재(서울 양천구 목운초 6)

 

○ “대한민국 어린이들에게 ‘국경없는 의사회’를 알려주세요!”

 

“한국 사무소인데 왜 프랑스인이 사무총장을 맡게 됐나요?”

 

동아어린이기자들이 가장 먼저 궁금해 한 점이다.

고에 사무총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국경없는 의사회’에서 활동하는 한국인은 20여 명입니다. 하지만 아직 사무총장을 맡을 만큼 활발하게 활동하는 한국인은 없어요. 그래서 13년간 현장을 누빈 제가 스위스 MSF 본부에서 파견을 나온 것입니다.”

 

“한국에 사무소를 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소라)

 

고에 사무총장은 “세 개의 확실한 이유가 있다”고 답했다.

 

“MSF에는 의사뿐만 아니라 간호사, 건축가도 필요해요. 이와 관련된 한국의 고급 인력들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해요. 또 지금까지 MSF에서 활동하고 싶은 한국인들은 일본 지부를 통해서만 신청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한국지부를 이용할 수 있지요. 마지막 이유는 한국에 MSF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동아어린이기자가 대한민국 어린이를 대표해 MSF를 알려주세요.”

.

○ 은색 비밀에 든 ‘죽’을 맛보니…

 

고에 사무총장은 MSF가 기아에 시달리는 나라에서 활동할 때 사용하는 실제 도구들을 보여줬다.

 

첫 번째 물건은 사람의 손목 굵기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팔찌. 고에 사무총장은 팔찌의 크기를 조금씩 줄여 한 손가락이 들어갈 만큼의 크기로 만들더니 이렇게 말했다.

 

“세계에는 제대로 먹지 못해 이 정도 크기의 팔찌도 헐렁할 만큼 손목이 얇은 어린이들이 있습니다. 이 팔찌로 어린이들의 손목 굵기를 재서 영양 상태가 ‘심각한 정도’를 판단하는 것이지요.”

 

이어서 고에 사무총장은 은색 비닐을 꺼내들었다.

 

“이렇게 영양이 부족한 어린이들을 살릴 때 먹이는 음식입니다. 지나치게 먹은 것이 없어 위가 쪼그라든 어린이들에게 갑자기 많은 음식을 먹이면 갑자기 위가 부풀어 더 위험하지요. 그래서 이 비닐 속에 든 ‘죽’을 조금씩 먹입니다. 여러분도 한 입씩 먹어보세요.”

 

동아어린이기자들이 쭈뼛거리며 은색 비닐에 들어있는 죽을 숟가락에 덜었다. 황토색이고 끈적끈적했다. 조심스레 먹어 본 동아어린이기자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땅콩버터 맛이에요!”(소라)

 

“세계로 눈을 돌리세요!”

 

기아에 허덕이는 가난한 나라에서 어린이들의 영양 상태를 체크할 때 사용하는 ‘종이 팔찌’를 보여주는 고에 사무총장
동아어린이기자들은 ‘MSF에서 활동하고 싶어 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질문했다.

 

-MSF에서 활동하면 위험하지는 않나요?(승재)

 

“MSF 활동가들은 ‘전염병이 도는 지역은 안 가겠다’거나 ‘자연재해 지역은 가지 않겠다’ 등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어요.”

고에 사무총장이 동아어린이기자들에게 물었다.

 

“그런데 MSF 활동가들은 어떤 일로 가장 많이 다치고 숨질까요?”

 

동아어린이기자들은 ‘총에 맞는 일’ ‘물 부족’ ‘전염병’ 등 여러 답을 내놓았다.

 

“하하하. 모두 틀렸습니다. ‘자동차 사고’로 가장 많은 사고가 나요. 자연재해가 발생한 나라는 도로가 파괴된 경우가 많고, 전쟁이 일어난 나라 사람들은 매우 난폭하게 운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른이 되어 MSF에서 일하고 싶은 어린이들에게 조언을 해주세요.(윤지)

 

“제가 매우 늙었을 때는 한국 어린이 여러분 중 한 명이 지금의 제 자리에 앉아있을 거예요.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다른 나라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 지 늘 관심 있게 지켜봐주기를 바랍니다.”

 

▶글 사진 이지현 기자 edith@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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