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섬 하나가 중요하냐고? 당연하지!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섬 하나’를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문제의 섬은 남아메리카 동남부에 위치하고 아르헨티나 해안에서 500km 떨어진 포클랜드 섬. 영국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이 섬의 영유권을 아르헨티나가 주장하면서 양국간 갈등이 높아지는 가운데, 영국공군 헬리콥터 부기장으로 복무 중인 영국 윌리엄 왕세손(사진)이 기장이 되기 위한 6주간의 군사훈련을 받으려고 이 섬을 찾았기 때문이다.
영국 왕위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이 섬을 찾는 일은 그 자체로 ‘이 섬은 영국군인들이 자유롭게 훈련할 수 있는 영국 땅’이라는 점을 공개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인 만큼 아르헨티나로서는 화가 날 법하다.
여러 개의 작은 섬으로 이뤄져 전체 크기가 우리나라 전라남도만한 1만2200㎢인 포클랜드 섬을 둘러싼 두 나라의 분쟁은 2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국은 무인도나 다름없던 이 섬을 1833년부터 실질적으로 지배해왔다. 하지만 아르헨티나가 “1816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면서 이 섬의 영유권을 받았기 때문에 우리가 진짜 주인”이라 주장하면서 1982년 전쟁을 일으켜 이 섬을 점령한 것. 하지만 영국은 72일 만에 재탈환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윌리엄 왕세손의 ‘섬 방문’을 비판하면서 “영국은 포클랜드 섬을 아르헨티나에 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많은 친구들이 ‘독도’의 영유권이 자신에게 있다면서 우리나라에 시비를 거는 일본을 떠올렸을 거예요.
일본은 중국과도 동중국해 센카쿠 열도 부근의 무인도들을 놓고 영유권 다툼을 벌이지요. 이 섬들은 일본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지만, 중국이 “옛날부터 중국의 일부분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한편 캐나다와 덴마크는 두 나라 중간에 있는 면적 1.3㎢의 ‘한스 섬’을 놓고 겨루고 있습니다.
작은 섬 하나를 놓고 왜 이 같은 다툼이 일어날까요?
독도와 센카쿠 열도 부근 무인도는 한마디로 ‘요새’와 같은 곳입니다. 이곳만 차지하게 되면 상대국의 바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훤히 살펴볼 수 있지요. 게다가 이 섬들 주변에는 엄청난 양의 해양광물과 물고기들이 있으니 자원을 확보하는 이점도 있어요.
한스 섬도 마찬가지. 그동안 꽁꽁 얼어붙어 있던 섬 주변 바닷길이 지구 온난화로 녹으면서 이 섬은 북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북서항로’의 중심점이 됐습니다. ‘이 섬을 누가 차지하느냐’는 주변 바다의 통행권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었지요.
엄마와 함께 지도를 펼쳐놓고 위에서 말한 3개 섬을 찾아볼까요?
▶ 이지현 기자 edit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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