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앞에 서서 “채널 원”이라고 하자 1번 채널이 켜져요. “채널 투”라고 하자 2번 채널로 변경되네요. “웹브라우저”라고 외치자 인터넷 화면으로 바뀌었어요. ‘스마트TV’는 내 얼굴도 인식해요. TV안에 설치된 카메라로 미리 사진을 찍어 입력해 두면 TV를 볼 때마다 TV가 내 얼굴을 인식하고 내가 좋아하는 채널, 최근 본 채널을 표시해줘요. 인식된 얼굴이 어린이라고 입력해두면? 성인 프로그램으로는 채널 변경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 정말 놀랍죠?

 

똑똑한 TV가 우리 곁에 찾아왔어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 CES에서는 최신 ‘스마트TV’가 소개됐어요. 특히 우리나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TV는 뛰어난 기능으로 많은 사람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요즘 TV, 얼마나 똑똑해진 걸까요. 스마트TV의 정체를 낱낱이 밝혀 드릴게요. 자, 다함께 스마트TV의 세계로 고고씽!

 

○ TV의 변신은 무죄

스마트TV는 재미있는 만화영화나 예능프로그램을 보는 원래 TV기능에 인터넷 기능이 추가된 TV를 말합니다. 이미 인터넷과 연결된 인터넷TV(IPTV)가 있지만 최근 CES에 소개된 스마트TV는 한 단계 더 진화했어요. 신통방통한 기능이 정말 많답니다.

 

스마트TV에서는 스마트폰처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실행할 수 있어요. 애플리케이션으로 게임은 물론 영어공부도 할 수 있고요. 앞으로 다양한 스마트TV용 애플리케이션이 만들어지면 TV로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겠지요.

 

○ “TV야 켜져라!”

TV에서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TV에 문자를 입력할 수 있는 자판이 없는데 어떻게 가능 하느냐고요? 바로 스마트TV가 지원하는 ‘음성인식 기술’ 덕분입니다. 지금까지 IPTV로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자판을 사용해 문자를 입력해야했어요. 하지만 스마트TV에서는 TV에 대고 말을 하면 알아듣고는 자동으로 문자로 바꿔서 입력해줍니다.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고도 TV로 친구에게 문자메시지도 보낼 수 있다는 사실! 놀랍죠?

 

음성 인식 기능을 활용하면 목소리만으로도 TV를 켜고 끌 수 있어요. 자신이 정해놓은 음성에 TV가 켜지도록 설정만 해놓으면 됩니다.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에서 “열려라 참깨!”하면 동굴의 문이 열린 것처럼 “켜져라 TV!”라고 하면 TV가 켜진다는 거죠. 방송채널을 바꾸고 싶을 땐 “채널A”와 같이 말하면 된답니다. 우왕~신기하죠?

 

○ 내 얼굴 보고 TV가 척척척!

스마트TV는 사람의 동작을 활용할 수 있는 ‘동작 인식 기능’도 있어요. TV 앞에 붙어있는 고성능 카메라를 통해 가능한 기술인데요. TV가 사람의 움직임을 알아보고 채널을 바꿔주는 거예요.

 

TV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서 외부에서 집안을 모니터링 할 수도 있습니다. 회사에 있는 아버지가 집에 혼자 있는 자녀가 걱정되면 TV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무엇을 하는지 볼 수 있다는 거예요.

 

또 얼굴인식 기능이 있어서 등록된 얼굴로 로그인 절차를 대신할 수 있어요. 기존의 TV에도 비밀번호를 걸어서 특정 채널을 못 보게 하는 기능이 있었지만 비밀번호만 알아내면 얼마든지 볼 수 있었죠. 하지만 이젠 얼굴이 비밀번호니 철통보안이 되겠죠?

 

스마트TV는 업그레이드도 참 쉽다고 해요. 보통 전자제품은 나온 지 1년만 지나도 구형제품이 되어버리곤 했는데요. 스마트TV는 일명 진화하는TV(에볼루션 TV)로 불린답니다. 명함 크기의 키트(에볼루션 키트)를 TV 뒷면에 꽂기만 하면 TV의 핵심 프로세서와 메모리 등 모든 기능을 최신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습니다. 어때요? TV의 똑똑한 진화, 놀랍지 않나요?

 

< 이태윤 기자 wolf@donga.com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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