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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 문예상 후보작품/산문]거리의 시인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01-05-14 17: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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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문예상 후보작품/산문]거리의 시인들

우리에겐 각자의 끼가 있다. 또, 숨겨진 끼를 발휘 못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반 친구들, 작가 지망생, 심지어 지금 열심히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도 모두 끼가 있다. 그리고 꼭 훌륭해야만 영웅이 되는 것도 아니다. 명동 같은 곳에 보면 거리에서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작은 콘서트도 볼 수 있다. 나도 얼마전에 시내에 나갔다가 작은 콘서트를 보았다. 돈도 받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 곳에서 비웃으며 가기도 했다. 난 콘서트가 끝난 후에 아저씨께 물어 보았다. 아저씨는 충분한 실력과 충분한 끼가 있었고, 돈도 있는 것 같았다. 난 처음엔 이상했다. 돈을 벌기 위함도 아니고, 인정 받고 싶어서도 아니고, 연말에 큰 상을 타기 위함도 아닐텐데…. 아저씨께선 “난 그냥 사람들이 내 장기와 솜씨를 보고 웃고 깔깔 대며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면 기분도 좋아지고, 마치 큰 상을 받은 느낌이란다.” 아저씨를 처음 보았을 땐 한심스러웠다. 하지만 이말을 듣고선 마음이 바뀌었다. 아저씨는 내 우상이 되었다. 그리고, TV에 나오는 어느 연예인보다 멋져 보였다. 아저씨는 쓸쓸이 갔다. 난 그런 아저씨의 모습과 행동을 봐서 그런지 몰라도 사람들이 눈여겨 볼점이 바로 알려지진 않아도 사람들이 즐거워만 할 수 있다면 돈이든 명예든 자존심이든 모두 버리고 행동 한다는 점이다. 진정한 ‘거리의 시인들’은 바로 ‘평범함’에서 우러 나오는 것 같다. 그리고, ‘거리의 시인들’은 진정한 예술가다. 박상현(서울 선일교 6-미)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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