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첫눈이다!" 오늘 아침 6시 45분.엄마의 "민성아, 일어나라" 한마디에 두 눈을 번쩍 떴다. 그러나 스르르 또 감겨버리는 내 눈. 그러나 엄마의 다음 한마디엔 삼손의 두 손에 들리는 듯이 내 눈꺼풀은 번쩍 들리고 말았다.
"민성아, 너 안일어나면 후회할걸. 첫눈이 온다, 얘."
정말이었다. 첫눈이었다. 마치 수만마리의 하얀나비들이 나는 듯이 내리는 눈들이 참 고왔다. 희연이 엄지손톱보다 작은 눈송이들이 바람결에 따라 요리조리 폴폴 날아다녔다. 눈들은 첫눈이라 그런지 쌓이지 않고 금방금방 녹아버렸다.
창문 밖으로 떨어질랑 말랑 하게 허리까지 내놓고 이걸 보던 나는 엄마의 목소리에 정말 떨어질 뻔 했다.눈꼽도 안떼고 창밖을 내다보던 나는 세수도 하고, 옷도 갈아입고, 밥도 먹고 하며 등교준비에 슬슬 들어갔다.
‘햐~ 첫눈이었다. 정말 하얬어.. 정말로 이뻤었어...‘ 라는 생각에 추웠던 등교길이 오늘은 하나도 춥지 않고 내 온 몸은 따사롭기만 했다.
학교에 갈 때에는 눈이 오지 않았다. 여기저기 눈이 조금씩 쌓였다가 누군가 밟아서 녹아버려 물이 되어버린 자국이 있었다. 그것이 내딴에는 눈으로 보였던지, 아니면 하얀 눈 색깔에 눈(eye)이 멀어 버렸는지 그 눈녹은 자국이 하늘에서 다시 부활하여 내 머리 위로 폴 폴 날아들어 오는 것 같았다. 마치 수만마리의 하이얀 나비들이 나는 듯이 오늘은 내 기분이 그 나비의 날개 위에 타고 있는 것 같았다.
권민성(서울 방산교 5-5)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