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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과 이란의 ‘그림자 전쟁’ 끝났나?… 과거의 친구가 오늘의 원수로!
  • 장진희 기자
  • 2024-04-17 14: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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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친구가 오늘의 원수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방공 시스템)에 의해 이란의 미사일이 요격(공격하는 대상을 도중에서 맞받아침)되고 있다. 이스라엘=AP뉴시스



중동의 나라 이란이 13일(현지시간) 또 다른 중동의 나라 이스라엘에 무인기(드론)와 미사일 300여 기를 쏘며 공격을 가했어요. 이스라엘이 시리아에 있는 이란의 영사관(해외에서 자국민을 보호하는 등의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설치하는 기관)을 폭격한 것에 따른 보복성(남에게 받은 해를 되돌려 주려는 성격) 공격이었지요. 다만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 중 대부분은 이스라엘의 방공(적의 비행기, 미사일 공격을 막음)체계에 의해 가로막혔어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가 지난해 10월부터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까지 고조되면서 중동 전체가 소용돌이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요. 이스라엘 채널 12 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 측은 이란에 대해 “분명하고 강력한 재보복을 할 것”이라고 예고한 상황.


일각에서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뿌리 깊은 갈등의 고름이 이번에 터지게 된 것이라고 보기도 해요. 이스라엘과 이란은 언제부터 좋지 않은 사이가 된 걸까요?



이스라엘 남부의 네바팀 공군기지에서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연설 중이다. 네바팀=신화통신뉴시스



그림자 전쟁 끝나고 ‘진짜’ 전쟁?


“그림자 전쟁이 끝날 수도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긴장감이 최고조(감정, 분위기가 가장 높은 정도에 이른 상태)에 달하면서 이 같은 분석이 나왔다고 미국 AP통신,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최근 보도했어요. 이스라엘과 이란은 서로를 적으로 여기지만 그동안 전면전을 벌이지는 않았어요. 대신 두 나라는 ‘그림자 전쟁’을 치러왔지요. 서로를 직접적으로 공격하지 않고 대리세력을 통한 무력 분쟁을 벌여왔던 것.


그동안 이란은 중동에서 활동하는, 이슬람교를 따르는 무장세력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해왔어요. 이스라엘은 이란에 사이버 공격을 가하거나 이란의 주요 핵 개발자를 암살(몰래 사람을 죽임)하는 방식 등으로 이란을 압박해왔지요.


그러나 이번 사태에서 이스라엘은 이란의 땅이나 다름없는 영사관을 공격해 이란 혁명수비대(이란의 이슬람 체제를 수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군대로 정규군보다 권위를 가짐)의 고위 지휘관 등을 숨지게 했고, 이에 따른 보복으로 이란은 이스라엘의 본토를 공격하면서 그림자 전쟁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요.



14일(현지시간)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있는 영국 대사관 앞에서 한 이슬람 성직자가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한 모습. 테헤란=신화통신뉴시스



이슬람 혁명 이후 나빠진 관계



이스라엘과 이란의 관계가 처음부터 지금처럼 나빴던 것은 아니에요. 이란은 이슬람교를 따르는 나라로는 이례적으로 유대교를 믿는 유대인들이 1948년 건국한 이스라엘을 1950년 정식 국가로 인정하며 이스라엘과 친분을 쌓았어요.


1953년 이란에서는 모하마드 레자 팔레비가 미국의 지지를 바탕으로 국왕의 자리에 올라 왕정(왕이 나라의 모든 일을 통제·지배하는 정치)을 다시 시작했지요. 이스라엘도 미국의 든 든한 후원을 받는 나라였기에 1950년대 당시 이란과 이스라엘은 ‘미국과 친하다’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우호적 관계를 계속 유지했지요.


하지만 1979년 이란에서 벌어진 ‘이슬람 혁명’을 계기로 팔레비 왕정이 무너졌어요. 팔레비 왕조를 끌어내린 이란의 혁명 지도자인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1900∼1989)는 미국을 적으로 규정하고 미국과 친한 이스라엘도 “거대한 악인 미국에 이은 작은 악마”라고 칭하면서 두 나라의 사이는 급격히 나빠져 오늘날에 이르게 된 것이지요. 이스라엘은 하마스, 헤즈볼라(레바논의 무장단체) 등을 지원하는 이란을 “세계 테러리스트의 후원자”라고 비판해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에 의해 본토를 공격받은 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반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텔아비브=신화통신뉴시스



국제 유가 치솟아 세계 경제에 악영향


이란의 보복성 공격에 이스라엘 전시내각(전쟁 중에 정부가 구성하는 기관)은 “전면전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미국 같은 우방이 지지하는 방식의 재보복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상황.


​두 나라의 무력 충돌이 심각해질 경우 국제 유가(석유의 판매 가격)가 크게 오를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이 나와요. 이란이 전 세계 원유(땅속에서 뽑아낸, 있는 그대로의 검은색 기름)의 핵심적 운송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가로막는 등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서방 국가의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카드를 꺼내들 수도 있다는 것.


실제로 최근 이란의 혁명수비대 측은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라면서도 “적이 우리를 방해한다면 정책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막을 경우 이란도 경제적 위기를 겪을 수 있어 섣불리 결정하지는 못할 것이란 분석도 있어요.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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