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 구상도. 2024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오는 7월 26일 프랑스 수도인 파리에서 열리는 2024 파리올림픽이 딱 100일 앞으로 다가왔어요. 약 200개국에서 1만 명이 넘는 선수들이 참가하는 이번 올림픽은 특히 파리를 대표하는 ‘센 강’에서 개막식과 수영 경기 등이 열릴 예정이라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우려가 커요. 센 강이 수질 오염을 겪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올림픽 기간에 센 강을 찾는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는 화장실 설치도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에요.

오염된 강에서 수영 경기라니…

지난 1월 근로자들이 파리 북쪽의 센 강에서 쓰레기 잔해를 끌어올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파리의 센 강변에는 프랑스의 역사를 보여주는 건축물이 가득해요. 역사적인 건축물과 센 강이 어우러진 낭만적인 풍경은 많은 관광객이 파리를 찾는 이유이기도 하죠.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도 이런 빼어난 파리의 경관과 역사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이례적으로 야외인 ‘센 강’을 개막식 장소와 각종 경기 장소로 선정했지요. 센 강의 알렉상드르 3세 다리와 알마 다리 구간에서는 ‘철인 3종’ 수영 종목과 수영 마라톤이라고 불리는 ‘오픈 워터 스위밍’이 열릴 예정. 하지만 수질 오염 문제로 이 경기들이 실제로 센 강에서 열릴 수 있을지 우려돼요.

수질 모니터링 단체 서프라이더 재단은 “현재 센 강의 수질 상태는 수영 적합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최근 밝혔어요. 재단은 지난 6개월간 이 구간에서 날씨 변화에 따라 총 14개의 샘플을 채취해 대장균과 장구균 등 세균 농도를 분석했는데, 이 중 1개의 샘플에서만 적합 기준이 나왔다고 밝혔어요.

2006년 유럽 수영 지침과 국제3종경기연맹에 따르면 대장균은 100ml당 1000개, 장구균은 100ml당 400개의 개체수를 넘지 않아야 해요. 그런데 센 강에서 채취한 샘플 13개의 평균 대장균 수치는 100ml당 2000개, 장구균은 100ml당 500개가 넘는 것으로 조사된 것. 오염된 물에서 경기가 펼쳐지면 선수들의 건강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올림픽까지 남은 기간 수질을 개선하는데 최선을 다해 예정대로 센 강에서 경기를 치르게 하겠다”고 밝혔지만 수질 오염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경기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여요.

32만 명 사용할 화장실은? 

파리 시내에 설치된 공중 화장실을 소독하고 있다. 로컬 프랑스 홈페이지 캡처

센 강변을 지나는 시민의 모습. NBC홈페이지 캡처

이번 올림픽 개막식이 센 강에서 열리면서 ‘화장실’ 부족도 새로운 문제로 떠올랐어요.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개막식에는 총 32만 명이 넘는 관중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들을 수용할 만한 화장실이 센 강 근처에 설치될 수 있느냐는 지적.

개막식은 당일 오후 7시 30분 열리는 사전 공연을 시작으로 같은 날 11시 50분쯤 마무리돼요. 장시간의 행사가 펼쳐지는 동안 어마어마한 인파가 화장실을 찾을 것이라 야외 화장실 구비는 물론 화장실 이용 질서 정리 등이 제대로 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요.

조직위원회는 관중 150명당 1개의 공중화장실을 설치하고, 휠체어 사용자들을 위한 화장실, VIP 관객을 위한 화장실을 마련하겠다고 관련 대책을 발표했어요. 또 파리시는 무료 입장객을 위해 간이 화장실 900개와 간이 소변기 500개 등을 곳곳에 배치하겠다고 했지요.

하지만 야외에서 개최되는 만큼 방문 인원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고,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 가운데 일부가 센 강변 등에 함부로 볼일을 볼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와요. 만약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강의 환경에 악영향을 주기에 우려가 커지고 있어요.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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