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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브리핑] 관에 들어간 오염된 물… 덴마크에서 열린 이색 장례식
  • 김재성 기자
  • 2024-04-08 12: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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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에서 열린 피오르 장례식의 풍경. 참석자가 관에 오염된 물을 넣고 있다. DR뉴스 제공


오염된 물을 담은 수조는 장례식에서 볼 수 있는 관처럼 꾸며졌다


관 옆에 선 사람이 추모사(죽은 사람을 그리는 뜻을 표현하는 말이나 글)를 읊자 현장에 참석한 사람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집중해요. 장례식장 풍경 같지만 관의 모습의 심상치 않아요. 유리 수조 같이 투명한 관에 오염된 물만 가득 들어있는 것.


덴마크에서 수질 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열린 이색 장례식 모습이에요. 덴마크 언론 DR뉴스는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덴마크 동부 바일레 피오르 인근에서 6일(현지시간) ‘피오르 장례식’을 열었다”고 최근 보도했어요. 피오르는 빙하가 침식되면서 만들어진 계곡으로, 덴마크와 같은 북유럽 국가를 대표하는 자연경관으로 꼽혀요. 그린피스 등은 이런 피오르가 오염됐다며 이곳의 물을 관에 담아 장례식과 같은 행사를 연 것이에요.


행사 주최 측은 “25년 만에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피오르의 물속 산소가 사라졌다”고 밝혔어요. 이로 인해 22㎞ 길이의 바일레 피오르의 물속에는 생물이 전혀 살고 있지 않다고. 실제로 현지 당국 등이 바일레 피오르에 수중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고 물속을 관찰한 결과 70시간 동안 물고기가 단 한 마리밖에 포착되지 않았다고 해요. 바일레 피오르가 이렇게 오염된 건 산업‧농업용 폐수가 계속 흘러들었기 때문. 


이날 장례식 행사 현장에는 수백 명이 참석했어요. 현장에 참석한 시민은 DR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피오르를 위해 무엇인가를 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면서 “바일레 피오르에선 산소가 사라져 동식물을 찾아볼 수 없기에 죽은 피오르나 다름 없다”고 했어요.​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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