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초의 예비경찰견으로 유명해진 푸자이. SCMP 홈페이지 캡처

여우처럼 쫑긋 선 귀에 짧은 다리…. 귀여운 외모에 아장아장 걷는 뒷모습이 매력적인 ‘웰시코기’는 반려동물로 널리 사랑받는 견종이지요.

이런 웰시코기가 ‘경찰견’으로도 맹활약한다는 사실! 최근 중국에서 ‘푸자이’라는 이름을 가진 웰시코기가 중국 산둥성 웨이팡에서 열린 경찰 캠프 개막식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 화제를 모았어요. 경찰복을 입은 늠름한 자태를 뽐낸 푸자이는 중국 최초의 웰시코기 예비 경찰견. 보통 다리가 긴 견종이 경찰견으로 활약하는데, 푸자이의 이 ‘짧은 다리’는 오히려 수색을 도울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어요. 짧은 다리가 왜 장점인지 웰시코기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냄새 맡는 건 자신 있지!

레드헤드가 냄새를 맡으며 탐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메트로 홈페이지 캡처

공을 물어오는 레드헤드. 복종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녕∼! 난 최근 예비 경찰견으로 임명된 ‘푸자이’야. 짧은 다리의 내가 경찰견이 됐다는 사실에 놀랐겠지만 우리들은 종종 경찰견으로 활약한다고! 러시아에선 ‘레드헤드’라는 이름의 웰시코기가 무려 7년이 넘는 시간 동안 경찰견으로 활약하며 범죄 탐지(숨겨 놓은 대상물을 찾음) 임무를 수행했어. 레드헤드 형님은 지난 2020년 9살이 되던 해에 은퇴했단다.

우리의 외모를 보고 경찰견으로 알맞지 않다고 생각한 사람도 있지? 주변 경찰견 친구들과 완전히 다르니까 이해해. 경찰견으로 임명되는 대표적인 견종은 셰퍼드인데, 이 친구들은 덩치가 크고 늑대를 닮은 모습이야. 앞다리가 곧게 뻗었고, 뒷다리는 무릎 관절 위의 부분 폭이 넓고 힘도 세기 때문에 빠르게 달릴 수 있지.

이런 친구들에 비해 우린 다리가 짧고 허리가 긴 편이야. 이들처럼 빠르게 달리거나 장애물을 척척 넘어서기도 어려워. 하지만 경찰견으로의 우리의 장점은 달리기가 아니야. 매우 뛰어난 후각 능력이 최대 장점!

개들은 모두 후각 능력이 좋은 거 아니냐고? 난 짧은 다리를 가져 키가 작은 편인데 그 덕분에 땅과 가까이 있는 물체의 냄새를 맡는 능력이 특별히 뛰어나지. 이런 능력을 인정받아 레드헤드 형님은 기차역과 버스 정류장 등 사람이 많이 오가는 장소에서 마약과 무기를 찾는 걸 돕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단다.

우리는 또 복종(명령을 조금도 어긋남 없이 그대로 따름) 능력과 민첩성이 높은 견종! 러시아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던 레드헤드 형님의 경우 보통 경찰견들에 비해 순한 성격에 친근한 외모를 가지고 있어 지역 주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구∼.

짧은 다리로 가축들 훠이훠이~

양을 모는 웰시코기의 모습. ABC 홈페이지 캡처

‘킁킁∼’ 탁월한 후각 외에도 우리의 남다른 능력은 또 있어. 소와 양 같은 동물을 모는 ‘가축 몰이’ 능력! 웰시코기들은 과거 영국 웨일스 지역에서 목축견으로 널리 활약했어. 우리의 이름에 ‘웨일스의’라는 뜻의 ‘웰시(Welsh)’가 붙은 것도 이런 이유.

웰시코기는 소보다 덩치도 훨씬 작은데 어떻게 가축들을 몰았다는 건지 궁금하다고? 그 비법도 ‘다리’에 있어. 짧고 튼튼한 다리를 가진 덕에 덩치가 큰 가축들의 다리 사이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달릴 수 있었거든. 이들의 뒷발에 차이는 위험도 쏙쏙∼ 피할 수 있었지.

여기서 끝이 아냐. 키가 작기 때문에 앞서 달리는 소의 뒤꿈치를 ‘앙∼’ 깨물기도 쉬웠어. 이런 방식으로 소들을 원하는 곳으로 쉽게 이동시킬 수 있었단다. 이런 기술을 ‘힐-니핑(Heel-nipping)’이라고 하는데, 웰시코기들은 이 능력이 매우 뛰어나고, 쉽게 지치지 않는 ‘강철 체력’으로 가축들이 대열에서 벗어나는 것도 막아 목축견으로 사랑받았지.

어때? 귀여운 외모가 전부가 아니지? 앞으로도 여러 활약을 펼칠 우리 웰시코기의 짧은 네 다리에 주목해줘!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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