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4분 만에 1만 대, 27분 만에 5만 대….’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전자기기 업체인 샤오미에 따르면 이들 기업이 내놓은 첫 전기차 ‘SU7(Speed Ultra 7)’이 출시하자마자 빠른 속도로 판매되며 큰 호응을 얻고 있어요.

최근 전기차를 내놓은 샤오미가 미국의 대표적인 전자기기 업체인 ‘애플’과 비교되며 주목받아요. 한때 애플의 카피캣(잘 팔리는 제품을 그대로 모방한 제품)으로 불렸던 샤오미가

애플이 포기한 전기차 개발에 성공하면서, 전기차 분야에서 애플을 앞질렀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

‘대륙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샤오미는 어떤 기업인지 자세히 살펴볼까요?

애플 잡고, 포르쉐까지?

샤오미가 내놓은 첫 전기차 ‘SU7’이 전시돼 있다. 블룸버그통신 홈페이지 캡처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된 ‘SU7’ 여러 대가 서 있는 모습. 비즈니스 인사이더 홈페이지 캡처

“앞으로 5∼10년간 노력해 언젠가 포르쉐를 뛰어넘을 것이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가 SU7을 내놓으면서 밝힌 포부예요. 레이쥔은 2021년, 자신의 마지막 거대 프로젝트는 ‘전기차 사업’이라면서 100억 달러(약 13조47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요. 그로부터 3년 만에 전기차 출시에 성공하면서 정보기술(IT)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지요.

샤오미가 출시한 SU7은 한번 충전으로 최대 800㎞를 주행할 수 있으며, 최고 시속(1시간을 단위로 해 잰 속도)은 265㎞를 자랑해요. 겉모습은 부드러운 곡선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포르쉐의 전기차 ‘타이칸’을 닮았다는 평가가 나와요. 자체 스마트 드라이빙 기술과 자동긴급제동장치(AEB) 등의 안정성을 갖췄다는 것이 샤오미의 설명.

가장 주목받은 건 다름 아닌 가격이에요. SU7의 표준 모델 가격은 우리 돈으로 약 4000만 원 정도로 책정됐어요. 비슷한 성능을 가진 테슬라 모델보다 약 500만 원이나 저렴하지요.

SU7의 가격이 공개되자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공격적인 가격 책정”이라고 평가했어요. 기존 전기차 업체보다 저렴한 가격을 내놓으면서 경쟁력을 높이려 한다는 것.

다만 SU7이 성공을 거둘지는 아직 불확실해요.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기차 시장은 세계적으로 하락세(떨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경쟁 자동차 업체 역시 소비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가격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SU7이 성공적으로 시장에서 자리 잡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어요.

또 그간 값싼 가격으로 샤오미의 제품을 선택했던 소비자들이 4000만 원 대의 고가(비싼 가격) 전기차까지 구매할지는 확실치 않다는 분석이에요.

중국 가전 업계 사로잡은 힘은?

사람들이 중국 베이징에 있는 샤오미 매장에서 제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샤오미는 2010년 혜성처럼 나타났어요. 다음해인 2011년 생산 원가(운임, 수수료 등을 더하지 않은 가격)에 가까운 값싼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인지도를 높였지요. 이후 청소기, TV, 스마트워치 등 다양한 전자제품을 내놨어요. 애플 제품과 비슷한 깔끔한 디자인에, 기존 제품의 반값도 되지 않는 가격으로 큰 인기를 끌었어요. 기기를 판매해 얻는 수익보다 애플리케이션, 액세서리 등을 판매해 이익을 얻는 전략을 사용했지요.

성능 역시 뒤떨어지지 않아 ‘대륙의 기적’이라는 별명도 생겼어요.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이 의외로 다른 나라 제품에 못지않거나 그 이상의 성능을 보인다는 것이지요.

특히 샤오미는 소비자를 적극 활용하는 기업으로도 꼽혀요. 샤오미 제품을 좋아하는 이들을 ‘미펀’이라고 부르는데, 이들이 활동하는 커뮤니티를 통해 의견을 받아 제품에 반영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 및 가전제품 판매량이 다소 떨어지면서, 이익을 얻기 위한 돌파구로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분석도 있어요.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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