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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뉴스] “튀는 물도 조심” 영국 템스강, 배설물로 뒤덮여 망신
  • 전선규 기자
  • 2024-04-01 12: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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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대 남자 조정팀이 케임브리지대와의 경기를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2009년 경기에서 우승한 옥스퍼드대 참가자들이 템스강에 뛰어들어 승리를 자축하는 모습. 올해 경기에선 더러운 강물로 인해 입수가 금지됐다.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영국 중남부를 가로지르는 템스강이 배설물로 오염돼 논란이에요. 세계적 명문인 영국의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는 두 세기 가까이 템스강에서 조정(정해진 거리에서 배를 저어 빠르기를 겨루는 운동) 경기 대항전을 펼쳐왔는데요. 올해 시합에선 더러운 수질로 인해 참가자들에게 물을 조심하라는 경계령까지 내려졌어요.


환경단체 리버 액션은 지난달 29일 “템스강의 수질을 조사한 결과 대장균 검출량이 허용치의 최고 10배에 육박했다”고 발표했어요. 이후 경기 주최 측과 지침을 만들어 선수들에게 실수로 강물을 삼킬 경우 의료진에게 진단을 받고 경기 중 튀는 물도 조심하라고 당부했어요. 대회를 마친 뒤에는 우승 팀이 강물에 뛰어들어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전통이 있지만, 올해는 입수도 금지했지요.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배설물로 오염된 템스강은 현재 냄새도 지독한 상태. 이 같은 오염 사태는 수도 회사들이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하수(쓰고 버리는 더러운 물)를 방출하면서 발생했어요. 영국 환경청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 전역에서 처리되지 않은 하수가 강으로 방출된 건수는 전년도보다 54% 급증했어요.


이에 대해 영국 최대 수도회사인 템스 워터는 “런던과 템스강 전역에 비가 오래 내린 탓”이라고 해명했어요. 영국에선 빗물과 하수가 같은 관으로 흘러요. 홍수 때 역류(물이 거슬러 흐름)를 방지하기 위해 하수를 일부 흘려보내도록 설계돼 있는 것. 환경단체는 “하수는 아주 이례적인 경우에만 방출해야 하는데 마음대로 내보낸다”고 비판했어요. 영국 정부도 신속한 조치를 촉구했지요.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쉽지 않을 전망이에요. 민간인이 경영하는 영국 수도 회사들은 오래전부터 설비투자나 품질 개선보다 수익만 욕심낸다는 비판을 받아왔기 때문이에요. 


[한 뼘 더] 과거부터 악명 높았던 템스강 수질


수도 런던을 포함해 영국 중남부를 가로지르는 잉글랜드 ‘젖줄’ 템스강은 오래전부터 오염으로 악명 높았어요. 산업혁명(18세기 후반부터 약 100년 동안 유럽에서 일어난 생산 기술 발전과 그에 따른 사회의 변화) 당시 런던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배설물과 산업폐수, 생활하수 및 쓰레기가 모두 템스강으로 흘러들어갔지요. 결국 20세기 중반 강을 깨끗이 하는 사업을 진행해 1974년에는 140년 만에 템스강에 연어가 되돌아오기도 했지만 최근 또다시 배설물로 인해 더럽혀지고 말았어요.


▶어린이동아 전선규 기자 3q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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