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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에 대한 인간의 ‘편견’ 깨는 연구결과들… “어이쿠, 오해해서 미안합니다!”
  • 권세희 기자
  • 2024-03-19 13: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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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 포유류와 암컷 포유류의 크기가 거의 비슷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얼룩말의 모습. BBC 홈페이지 캡처


“수컷보다 암컷의 몸집이 당연히 크겠지!”


사람들은 흔히 ‘짝짓기 시 다른 수컷과 경쟁하기 위해선 힘이 세고, 몸집이 큰 수컷일수록 선택받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해요. 이에 보통 새끼를 낳아 기르는 암컷보다 수컷이 덩치가 클 것이라고 여기지요.


하지만 이런 일반적인 믿음이나 편견(한쪽으로 치우친 생각)과는 달리 실제로는 대부분의 포유류(새끼를 낳아 젖을 먹여 키우는 동물) 암컷과 수컷의 크기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와 주목받았어요. 미국 프리스턴대 및 뉴욕시립대 연구진이 “427종의 야생 포유류 암수 몸무게를 비교한 결과 전체의 약 55%가 암컷과 수컷 사이에 몸 크기에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것.


이처럼 동물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을 깨는 연구결과들이 있어요.



수컷이 더 ‘기분파’랍니다!


실험 쥐들이 투명한 상자 안에 들어가 있는 모습.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일으키는 사람의 뇌. 쥐는 사람과 비슷한 뇌를 가진 동물이에요. 이에 사람 대신 쥐가 실험 대상으로 흔히 사용되지요. 그런데 이런 실험에 쓰이는 쥐의 성별은 관행(오래전부터 해오던 대로 함)에 따라 거의 ‘수컷’이 선택된다고 해요. 암컷 쥐도 있는데 왜 수컷일까요?


그 이유는 암컷 쥐의 신체 기관인 난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행동변화를 일으키면서 정확한 실험결과를 알 수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호르몬 분비로 인해 수컷보다 암컷이 더 예민해서 쥐의 행동 패턴을 비롯한 실험 결과가 확실치 않다고 생각한 것이에요.


하지만 이 또한 편견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다나 루미 레비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 등은 과학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행동 연구를 위해선 암컷과 수컷 쥐 모두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연구결과를 지난해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암수 실험 쥐 여러 마리를 양동이에 20분 간 풀어두고 이들의 행동을 관찰하면서 호르몬 분비 상태를 인공지능(AI)을 통해 분석했어요. 그 결과 예상과는 달리 암컷 쥐는 호르몬 분비가 달라져도 수컷보다 안정된 상태를 보임을 확인했어요. 반면 수컷은 암컷보다 호르몬 변화가 컸고, 수컷이 모여 있는 상황에선 일부 쥐가 대표적인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과하게 분비하면서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더 자주 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연구진은 “여성 호르몬보다 남성의 호르몬 변화가 행동에 더 많은 변화를 줄 수 있다”면서 “연구를 통해 우리가 잘못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게 됐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두 성별의 쥐 모두 고르게 실험에 활용해야 정확한 연구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름답지 않다고 가치 없는 건 아니야


사람들이 선호하는 외모를 가진 화려한 물고기의 모습. 사이테크데일리 홈페이지 캡처


연구진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갈수록 사람들이 덜 선호하는 물고기들의 외모라고 분석했다.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는 외모를 가진 물고기 종일수록 심각한 멸종 위기에 놓여있다.”


프랑스 몽펠리에대, 호주 태즈메이니아대 공동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플로스 생물학’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연구결과를 발표했어요.


연구진은 약 1만3000명의 사람에게 물고기 사진 500여 장을 제시하고 어느 물고기가 더 아름다운지를 평가하게 했어요. 이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켜 2417개의 어종을 특징으로 하는 약 4400장의 사진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를 예측하게 했어요.


그 결과 대부분의 사람이 ‘몸이 둥글고 밝은 색감의 무늬를 가진 물고기’, 즉 관상어(보면서 즐기기 위해 기르는 물고기)를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하지만 이런 물고기들은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다른 물고기와 비교했을 때 유전적으로 큰 특징이 없는 물고기들에 속해요.


반면 이런 물고기에 비해 인기가 없는 무늬가 단조롭고 평범한 물고기들은 생태계에서 뚜렷한 지위를 가질 정도로 가치가 있는 물고기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이들 물고기에 대한 관심도가 낮을뿐더러 무분별하게 포획(짐승이나 물고기를 잡음)되는 일도 잦아 국제자연보연연맹(IUCN)의 멸종위기종에 오른 어종이 많다고 짚었어요.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종과 정작 관심이 필요한 종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어요.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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