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어린이 공원에 공놀이를 자제해 달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SNS X 캡처

[오늘의 키워드] 어린이 공원

어린이들의 휴식과 놀이를 위해 마련된 공원이에요. 어린이들의 보건 및 정서생활의 향상을 목적으로 설치하는 공간이지요.

서울 시내의 한 어린이 공원에 ‘공놀이를 자제해 달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붙어 논란이 일고 있어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최근 서울 시내에 있는 한 주택가의 어린이 공원에 붙어 있는 현수막 사진이 올라왔어요. 현수막에는 ‘어린이 공원 내 축구, 야구 등 공놀이 자제해 주세요’라는 안내와 함께 이웃 주민들이 공 튀기는 소음에 힘들어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지요. 이를 접한 시민들 사이에선 여러 의견이 오가고 있어요.

먼저 어린이를 위해 조성된 공간인 어린이 공원에서 공놀이를 자제하라는 요구는 도가 지나치다는 비판이 나와요. 늦은 밤이나 새벽도 아닌 대낮마저 어린이들이 노는 소리를 불편하게만 여기는 어른들의 이기심이 문제라는 의견. 어린이들이 힘차게 뛰어노는 소리조차 어느덧 듣기 싫은 소음이 된 세태가 안타깝다는 반응이 나왔지요.

이와 함께 근본적으로 어린이들이 뛰어놀 공간이 부족해 발생한 문제라는 지적도 나와요. 실제로 서울에선 매년 어린이 공원의 면적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 서울시가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 사이 서울 시내 어린이 공원은 2013년 1301곳으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줄어 2022년에 1248곳으로 감소했어요.

일각에선 넓은 잔디밭이나 운동장이 아닌 주택가와 매우 가까이에 있는 어린이 공원 특성상 공 튀기는 소음이 상당하다는 의견도 있어요. 지역 주민들은 해당 구청에 민원 제기를 반복할 만큼 소음에 오래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져요. 게다가 집 근처 공원에서 어린이들이 공놀이를 하다 보면 공이 주차된 차량을 맞추기도 하고 공원을 이용하는 다른 영유아들도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와요.

▶어동이 나는 어린이 공원에서 공놀이를 자제시키는 것에 찬성해.

어린이 공원은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이긴 하지만, 애초에 공놀이를 하라고 마련된 장소는 아니야. 그네나 시소, 미끄럼틀 같은 놀이 기구나 휴식을 위해 놓인 벤치 등이 있어 공놀이를 하기엔 장애물이 많지. 공놀이를 하고 싶은 어린이들은 운동장이나 잔디밭처럼 더 넓은 장소를 찾아가면 돼. 주택가 특성상 건물과 공원이 매우 가까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공이 날아가 유리창을 깰 수도 있고, 공원을 이용하는 다른 영유아들을 위협할 수도 있어. 그러니 모두에게 안전하고 즐거운 공원이 되려면 공놀이는 자제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

▶어솜이 나는 어린이 공원에서 공놀이를 자제시키는 것에 반대해.

어린이 공원은 어린이들의 휴식 및 놀이를 위해 마련된 장소야. 아파트 단지나 주택가에 이런 공간을 조성하는 이유도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공간을 ‘주거지 가까이에’ 제공하기 위해서지. 그런데 정작 어린이들더러 공놀이를 자제하라고 하면 집 근처 공원을 두고 어린이들은 다른 장소를 찾아야만 해. 결국 공원을 자유롭게 이용하지 못하게 된 어린이들은 어른들 눈치를 보며 점점 위축될 수밖에 없지. 그러잖아도 어린이들이 뛰어놀 마땅한 장소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 공간을 새로 만들어주진 못해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해 줘야 해.

어동이와 어솜이의 주장 중 누구의 주장에 동의하나요? 내 생각을 4월 2일(화)까지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cafe.naver.com/kidsdonga)의 ‘어동 찬반토론’ 게시판에 올려주세요. 가장 논리적으로 주장을 편 어린이들의 의견을 뽑아 지면에 소개합니다.

▶어린이동아 전선규 기자 3q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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