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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한국 ‘일하는 여성 환경’ 12년째 OECD 꼴찌
  • 남동연 기자
  • 2024-03-12 13: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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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우리나라의 직장 내 여성 차별은 심각한 수준이다


여성의 나이대별 경제활동참가율 그래프로 M자 곡선의 형태를 띤다. 한국개발연구원 공식 블로그 캡처 



[1] 한국이 선진국 29개국 가운데 직장 내 여성 차별이 가장 심한 국가로 꼽혔어요. 지난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유리천장 지수(The glass-ceiling index)’에서 꼴찌를 기록한 것. 2013년 첫 발표 이후 12년 연속 부동(움직이지 않음)의 꼴찌예요. 매년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지만 최하위권은 일정하지요.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일본, 튀르키예 ‘바닥권 3인방’에 대해 “이젠 익숙한 이름”이라고 했어요.



[2] 이코노미스트는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성별 간 임금 격차, 기업 내 여성 임원 비율, 여성 국회의원 비율 등 10개 지표로 지수를 산출(계산해 냄)해요. 한국은 대부분의 지표에서 바닥권이에요. 남녀 임금 격차는 31.1%로 꼴찌, 여성 임원 비율(12.8%)은 끝에서 두 번째예요. 여성의 노동참여율은 남성보다 17.2%포인트 낮은 27위예요. 남성이 유급 육아휴직(자녀의 양육을 위해 일정 기간 월급 등을 받으며 일을 하지 않는 제도)을 쓸 수 있는 기간은 두 번째로 길지만 실제 사용하는 남성은 드물다고 이코노미스트는 꼬집었어요.



[3] 20대에선 여성의 고용률이 남성보다 높지만, 30대 이후부턴 역전(뒤집힘)돼요. 결혼과 출산, 육아 과정을 거치며 노동시장에서 떨어져 나가는 여성이 많아요. 임신과 출산, 영유아 육아전쟁을 버텨낸 여전사들도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이라는 장벽 앞에 무너지곤 해요. 이후 노동시장에 돌아와도 남는 자리는 낮은 임금의 비정규직뿐이지요. 선배들의 (    )를 지켜본 여성 후배들은 결국 비혼(결혼하지 않음)과 비출산(아이를 낳지 않음)을 선택하게 돼요.



[4] 육아와 가사(집안일)의 부담이 여성에게만 쏠리는 것도 문제예요. 가사 분담(나누어서 맡음)을 꽤 한다는 남편들도 ‘아내를 도와준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더 오래 일하고 회사에 절대 충성하기를 원하는 전투적 근무환경 역시 문제.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클로디아 골딘 미 하버드대 교수는 이를 ‘탐욕스러운 일자리(greedy work)’로 표현했어요. 일과 가정의 양자택일(둘 중에서 하나를 고름) 상황에서 장시간의 강도 높은 노동으로 두둑한 보수를 받는 일자리는 남성에게, 근무시간이 유연한 일자리는 여성에게 돌아가요. 이에 따라 소득과 승진 등에서 격차가 벌어진다는 거예요.



[5] 여성에게 차별적인 노동환경을 바꾸는 것은 국가 전체적으로도 중요한 과제예요. 지난해 12월 한국을 방문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한국이 근로시간의 성별 격차를 OECD 국가 평균 수준으로 줄이면 1인당 국내총생산(GDP·한 나라에서 생산된 모든 물건과 서비스의 가격을 합친 것)이 18% 증가할 것”이라고 했어요. 한국경제인협회는 여성의 경력 단절에 따른 경제적 손실(손해)이 연간 44조 원에 이른다고 추산(짐작으로 미루어 셈함)하기도 했어요. 여성이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야 소득도 높아지고 출산율도 올라 더 나은 미래를 가져올 수 있단 얘기예요. 



동아일보 3월 9일 자 김재영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남동연 기자 nam011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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