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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를 잡는 자, 승기를 거머쥐리
  • 전선규 기자
  • 2024-03-03 11: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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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중계에 거액 투자하는 OTT


지난해 열린 2023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우승한 LG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오리지널 콘텐츠로 드라마와 영화, 예능 등을 제작해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들이 스포츠 중계로 눈길을 돌리고 있어요. 특히 국내 OTT 플랫폼 티빙이 한국 프로야구(KBO) 온라인 중계권을 가져갔다는 소식이 최근 전해졌는데요. 이처럼 OTT 업계가 스포츠에 관심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기 스포츠를 잡으면 사람이 따라온다



이번달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인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경기가 우리나라 고척돔에서 열리는 가운데 쿠팡플레이 독점 생중계가 예정돼 있다. 쿠팡플레이 공식 홈페이지 캡처



올해부터 TV가 아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온라인으로 KBO 중계(방송국 밖의 실제 상황을 방송하는 것)를 시청하려면 돈을 내야 해요. 지난해까진 네이버 같은 포털 사이트에서 무료로 볼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OTT 플랫폼인 티빙에 가입해 일정 요금을 내야만 시청이 가능해요. 티빙이 KBO 온라인 중계권을 사들였기 때문.


우리가 TV나 인터넷에서 스포츠 경기를 볼 수 있는 건 방송사나 포털사이트 등이 계약을 통해 중계권을 구입했기 때문이에요. 프로스포츠는 입장권 판매와 광고료 등으로 수익을 올리는데요. 방송사에서 지불하는 중계권료는 대표적인 수입원 중 하나지요.


티빙은 3년간 1200억 원, 연간 400억 원 규모로 KBO 중계권을 따냈다고 알려져요. 이는 기존 중계권료의 2배에 가까운 금액. OTT 업계 선두를 차지하기 위한 티빙의 거액 투자라는 분석이 나와요. 스포츠 콘텐츠를 제공해 새로운 구독자를 확보하고 기존 구독자의 이탈을 막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꾀한다는 전략이에요.


티빙과 웨이브에 비해 후발주자였던 국내 OTT 플랫폼 쿠팡플레이는 이 같은 스포츠 중계 효과를 톡톡히 누렸어요. 쿠팡플레이는 해외 축구 리그 등 각종 스포츠 중계를 시작하며 구독자를 대거 끌어들여 지난해 8월에는 국내 OTT 업계 1위에도 등극했지요. 지난달 말 기준, 모바일인덱스가 집계한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넷플릭스 1282만 명에 이어 쿠팡플레이 779만 명, 티빙 656만 명 순이에요.



들인 투자에 확실한 효과를 원해!



넷플릭스는 WWE와 독점 계약을 체결하면서 WWE의 인기 프로그램인 주간 레슬링 쇼 ‘Raw’를 독점 중계할 예정이다.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해외 OTT 업계에서도 이런 전략을 찾아볼 수 있어요. 지난 1월 넷플릭스는 세계 최대 프로레슬링 단체인 WWE(월드 레슬링 엔터테인먼트)와 10년 동안 약 50억 달러(약 6조7000억 원)를 지불하는 독점 계약을 체결했어요. 애플TV+는 세계적인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가 몸담고 있는 미국 메이저 리그사커(MLS)의 독점 중계를 위해 10년간 매년 25억 달러(3조3250억 원)를 지불하는 계약을 맺었어요.


이처럼 OTT 업체들이 많은 돈을 들여가며 스포츠 중계권을 사들이는 이유는 소비자를 확실하게 묶어두기 위함이에요. 소비자가 일단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하면 다른 유사한 선택지로 바꾸는 선택이 어려워지는 ‘락인(Lock-in) 효과’를 노리는 것. 특히 스포츠 마니아들은 시즌, 즉 1년 내내 경기를 꾸준히 시청하기 때문에 한번 시작한 구독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지요.


게다가 OTT 업체 입장에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비율) 좋은 선택지이기도 해요.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수백억의 제작비를 투입해도 드라마, 영화, 예능 같은 콘텐츠는 흥행 여부가 확실치 않다”며 “고정적인 팬덤이 확실한 스포츠는 투입한 중계권료만큼 확실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하지만 스포츠 중계에 OTT 업계가 경쟁적으로 뛰어들면서 스포츠 중계가 유료화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나와요.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스포츠는 지불 능력에 관계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보장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와요.


▶어린이동아 전선규 기자 3q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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