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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품질은 그대로 가격은 확 낮춰라!… 별세한 다이소 전 회장의 경영 철학은?
  • 장진희 기자
  • 2024-02-28 12: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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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창업한 야노 히로다케 전 회장 별세


최근 세상을 떠난 야노 히로다케 전 다이소 회장의 생전 모습. AP뉴시스 자료사진




일본의 초저가 할인 매장인 ‘다이소’를 세운 야노 히로다케 전 회장이 최근 세상을 떠났어요. 다이소는 1970년대 일본에서 시작
된 유통 업체로 일본에만 4360개 이상(2023년 기준)의 매장을 두었으며 해외에는 990개의 점포를 두고 있는 세계적 브랜드예요. 우리나라에도 지난 2001년부터 일본 다이소로부터 투자를 받아 다이소라는 이름의 매장이 등장하기 시작했어요.

야노 전 회장은 실패의 경험을 바탕으로 마침내 다이소를 창업(사업을 처음으로 이뤄 시작함)했지요. 그가 다이소를 성공시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다이소의 초창기 모습. 모든 상품을 100엔에 팔고 있다. 다이소 공식 홈페이지 캡처




가격 매기기 귀찮아~!


1943년 태어난 야노 전 회장은 1967년 일본 도쿄도에 있는 주오대를 졸업했어요. 그는 초창기에는 여러 가지 일을 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어요. 대표적으로 그는 장인(아내의 아버지)이 운영하던 어업(물고기를 잡거나 기르는 산업)을 물려받았는데 파산(재산을 모두 잃고 망함)하고 말았다고 영국 BBC 방송이 최근 보도했어요.


1972년부터 야노 전 회장은 생계를 위해 트럭에 온갖 물건을 싣고 돌아다니며 파는 ‘야노상점’을 시작했어요. 당시 그는 주로 생활용품을 팔았어요. 미국의 달러스토어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모든 물건을 단돈 100엔(약 880원)에 팔았던 것이 특징이에요. 달러스토어는 모든 것을 1달러(약 1330원)에 파는 상점을 말해요.


야노상점에서는 워낙 많은 물건을 팔았기 때문에 물건에 일일이 가격을 매기는 것이 번거로워 야노 전 회장은 모든 것을 100엔에 팔았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도 전해져요. 결국 그는 모든 물건을 같은 가격에 파는 전략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는 데 성공해요.



일본 도쿄에 있는 다이소에 사람들이 붐비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위기는 곧 기회

5년 뒤인 1977년 야노 전 회장은 트럭 노점상(길가에서 물건을 파는 장사)으로 번 돈으로 드디어 ‘다이소산업’이라는 회사를 세웠어요. 다이소는 대창(大創)의 일본어 발음으로 ‘큰 기업을 만들겠다’는 야노 전 회장의 의지를 담았어요. 모든 물건을 100엔에 파는 전략은 유지했지요. 야노 전 회장은 질 좋은 제품을 싸게 팔기 위해 마진(판매가에서 원가를 뺀 금액)을 최소화하는 한편, 물건을 많이 팔아서 이익을 남기는 ‘박리다매’의 방식을 택했어요.


1970년대 당시는 석유(연료와 공업용으로 쓰이는 기름)를 수출하는 중동의 나라들이 석유의 가격을 크게 올려 세계 경제가 위기와 혼란에 빠지는 석유 파동이 벌어졌던 시기.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이다 보니 100엔이라는 싼 값으로 물건을 파는 다이소는 오히려 성장할 수 있었지요.


이후 1991년 다이소는 직영(직접 관리하고 경영함) 1호점을 일본 가가와현 다카마쓰시에 세웠어요. 당시 일본에서는 부동산 가격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면서 경제가 위기에 빠졌지만, 저렴하고 질 좋은 물건을 파는 다이소를 찾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은 이어졌지요.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다이소는 차근차근 성장해 현재 7만 개가 넘는 종류의 상품을 판매하며 매출(지난해 2월 회계연도 기준)이 무려 5891억 엔(약 5조2189억 원)을 기록한 기업이 됐어요.​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라!


“다이소는 망한다.”


야노 전 회장은 생전 이 같은 부정적인 말을 자주 했던 것으로 알려져요. 일본 전역에 수천 개의 매장을 두고 있는 거대한 기업의 회장이 이렇게 생각한다는 것이 의아하기도 하지만, 그는 매순간 위기의식을 가져야 경쟁 상대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여요.


이 같은 야노 전 회장의 철학은 신제품 개발을 강조하는 태도에서도 엿보여요. 다이소는 7만 종이 넘는 제품을 판매 중이지만 매달 수백 개의 제품을 새롭게 내놓고 있다고 해요. 야노 전 회장은 “소비자들의 취향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요.​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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