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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소나무 78% 재선충병으로 10년 내 고사”… 멸종 방치 안 된다
  • 권세희 기자
  • 2024-02-27 13: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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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소나무 숲이 재선충병으로 고사해 마치 단풍이 든 것처럼 붉게 물들어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소나무를 가까이서 촬영한 모습



[1] 소나무는 사시사철 푸른 나무지만 요즘 남부 지방의 소나무 숲은 때 아닌 단풍이라도 든 듯 곳곳이 붉게 변색(빛깔이 변하여 달라짐)돼 있어요. 이른바 ‘소나무 암’으로 불리는 치사율(어떤 병에 걸려 그 병으로 죽는 비율) 100%의 소나무 재선충병에 걸려 말라 죽은 나무들입니다. 소나무 재선충병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경남 밀양을 포함한 영남 일부 지역에선 멀쩡한 소나무 숲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피해가 커지고 있어요. 10년 안에 국내 소나무 78%가 사라질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까지 나와요.


[2] 소나무 재선충병은 매개충(동식물의 병원체를 옮기는 곤충)인 솔수염하늘소에 기생(한쪽이 이익을 얻어 다른 쪽에 해를 끼치는 생활 형태)하던 재선충이 소나무에 침입해 물과 양분(영양이 되는 성분)의 이동 통로를 막아 2, 3개월 만에 말려 죽이는 병. 치료제가 없어 감염된 나무를 베어내는 방제(농작물을 병충해로부터 예방하거나 구제함)를 하는데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처음 감염목이 확인된 후 36년 간 1500만 그루가 잘려 나갔고 여기에 1조2000억 원의 예산이 들었어요. 적극적인 방제로 연간 피해 규모가 30만 그루까지 줄어들었으나 2022년부터 106만 그루로 ㉠폭증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매개충의 개체수와 활동 기간은 늘어난 반면 코로나에 대처하느라 방제는 게을리한 탓입니다.


[3] 산림청에 따르면 소나무 곰솔 잣나무 등 *소나무림은 우리나라 산림의 27%를 차지하며 환경 문화 휴양 등 분야에서 연간 71조 원의 공익적 가치를 창출하고 2540억 원의 임산물(산람에서 나는 물품)을 생산해내는 국민 나무입니다. 잘라내는 나무가 많으면 산사태 우려가 커지고 바짝 마른 채 잘려 나간 나무들은 불쏘시개(불을 쉽게 옮겨 붙이기 위해 먼저 태우는 물건) 역할을 하게 돼요. 애써 가꾼 소나무 숲을 베어내는 일이 없도록 과학적인 예찰(미리 살펴 앎)과 신속한 진단으로 감염목을 조기에 발견해 확산을 차단해야 합니다.



[4] 일본의 경우 재선충병으로 소나무가 멸종되다시피 했지만 우리나라는 집중 방제가 성과를 내면서 소나무 절멸 위기에 처했던 제주도가 안정화되고 충북 영동, 대구 남구, 경북 울진, 전남 곡성 등이 재선충병이 재발생하지 않은 청정 지역이 됐다고 합니다. 체계적인 방제의 가시적 성과는 5년 이후에나 나타나는 만큼 확산세가 진정되더라도 지속적인 예산 투입과 방제가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재선충병에 강한 소나무 수종(나무의 종류)을 개발하고, 소나무림 대신 내화성(불에 타지 않고 잘 견디는 성질)이 뛰어난 버드나무, 팽나무 등 대체 수종으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할 만합니다.



동아일보 2월 26일자 사설 정리




▶어린이동아 권세희 기자 ksh0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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