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은(충북 충주시 달천초 5)
새하얀 겨울날
토옥토옥
빗방울로 눈을 녹여요.
눈이 오는 줄 알고
신나게 나갔지만
실망하고 들어와요.
비가 내린 후
실망한 나를 위해
뾰족뾰족 고드름 만들어 주어요.
반짝반짝 고드름
예쁜예쁜 고드름
톡 따서
햇살을 향해 들어요.
반짝반짝 별처럼 반짝이는 고드름
내 마음도 환해져요.
#심사평
2월에 장원을 수상한 작품들은 모두 사람이 아닌 사물을 감정이 있는 사람처럼 표현했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이를 ‘의인법’이라고 하지요. 뿐만 아니라 의성어(소리를 흉내 낸 말), 의태어(모양을 흉내 낸 말) 같은 음성 상징어를 고루 사용한 것도 눈에 띠어요.
으뜸상 수상작인 ‘호떡은 내 입속을 싫어해’. 호떡이 입속으로 들어가기 싫어 이에 계속 달라붙는다고 한 표현이 재밌었어요. ‘쫀득쫀득’, ‘찐득찐득’과 같은 표현을 ‘쫀득찐득’, ‘찐득쫀득’으로 바꾸는 시도도 훌륭했고요.
버금상 수상작인 ‘황금귤’에도 의인법이 활용됐어요. 황금귤을 톡 터뜨린 나의 손에게 말을 걸고, 나의 손이 답하는 형식에서 참신함이 엿보였어요.
또 다른 버금상 수상작인 ‘고드름’은 끝나가는 겨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작품. 고드름을 ‘톡’ 따면 ‘반짝반짝’ 빛나는 고드름에 내 마음도 환해진다는 표현에서 따뜻함이 느껴져요.
새 학기 시작이 코앞으로 다가왔어요. 두근두근 설렘이 마음속에 가득 차오르는 이 시기를 어린이동아 독자들은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궁금해요. 3월에는 새 학년을 주제로 한 동시를 써보는 것도 좋겠죠?
▶어린이동아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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