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눈높이 사설] 집단사직 대 면허정지… 무조건 병원 복귀하고 대화로 풀라
  • 전선규 기자
  • 2024-02-22 11:30:00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20일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전공의 사직으로 인한 진료지연 등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뉴시스



19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1] 전국 대형 병원의 핵심 인력인 전공의(인턴과 레지던트)들이 정부의 의대 입학정원 증원(사람 수를 더 늘리어 도움) 계획에 반발하며 집단 사직서를 내고 20일부터 진료 거부에 들어갔어요. 정부 집계에 따르면 전국의 수련(기술, 학문을 닦고 단련함) 병원 221곳에 근무하는 전공의 1만3000명 가운데 약 절반이 사직서(일을 그만두기 위해 제출하는 서류)를 냈고, 이 중 1630명이 가운을 벗고 병원을 떠났어요. 정부는 업무개시명령에도 복귀하지 않으면 면허정지 행정처분(행정기관의 법 집행) 절차를 밟겠다며 강경 대응(굳세게 버티며 굽히지 않음) 기조(경향이나 방향)를 이어가고 있어요.


[2] 의료계와 정부 간 극한 대립이 출구(어려움으로부터 빠져나가는 길)를 찾지 못하면서 중환자들의 수술이 줄줄이 취소되고 응급실은 마비(본래의 기능이 정지됨) 상태에 빠져드는 중이에요. 서울아산병원은 심정지 환자 등을 제외한 응급실 진료 불가 안내문을 내걸었어요. 울산대병원의 권역 응급 및 외상센터를 시작으로 지방의 주요 병원들도 줄줄이 응급 환자를 돌려보내고 있어요. 인천에서 발생한 패혈증(급성 염증을 일으키는 병) 환자는 25곳에 전화를 돌리다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간신히 치료를 받았어요. 의사가 없어 다리 절단 수술을 못 받고, 쌍둥이를 임신한 산모가 제왕절개(산모의 배를 가르고 태아를 꺼내는 수술) 수술이 연기돼 발을 동동 구르는 기막힌 현실. 의사가 응급실과 수술실을 떠나면 어떤 비극이 펼쳐질지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요.


[3] 정부는 이번에는 물러서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했어요. 2000년 이후 세 차례의 의사 파업(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던 일을 중지함)에 정부가 무기력하게 대응하면서 ‘정부는 의사들을 이길 수 없다’는 자만(스스로 우쭐거리며 뽐냄)을 부추긴 것이 사실. 하지만 강경한 대응만으로는 당장의 인명 피해를 막기 어려워요. 정부는 그동안 28회의 의정(의사와 정부) 협의체 회의를 통해 의대 증원 규모를 협의했다고 하나 의사들은 ‘2000명 증원’이라는 정부안에 대해서는 ㉠금시초문(처음 들음)이라며 정책 추진이 일방적(어느 한쪽으로 치우침)이라고 주장해요. 의사들은 당장 응급실과 수술실 환자 곁으로 복귀하고, 정부도 의사들 의견을 귀 기울여 듣고 우려와 불신(믿지 않음)을 해소해 의료대란에서 벗어날 출구를 찾아내야 해요.


[4] 전국 40개 의대 학장 모임이 “의대 입학정원을 한번에 2000명 늘리면 교육이 어렵다”며 대안적(일에 대처할 방안을 내는) 증원 규모를 제시하는 등 의사들 사이에서도 단계적(일의 차례를 따라 나아가는) 증원은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어요. 필수의료 강화의 필요성에도 이견(다른 의견)이 없는 상태. 의료계와 정부 간 공통의 인식을 바탕으로 견해 차이를 줄이고 접점(서로 맞닿는 공동의 부분)을 넓혀 나가길 기대합니다. 파국(사태가 잘못되어 결딴이 남)이 뻔히 보이는 *치킨 게임을 고수(어떤 입장을 굳게 지킴)하는 것은 국민 건강을 책임진 당사자들이 피해야 할 하수(수준이 낮은 재주나 솜씨), 하책(가장 나쁜 대책이나 방책)이에요.


동아일보 2월 21일자 사설 정리




▶어린이동아 전선규 기자 3q21@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